국산 철강 '반등 신호'…중국산 반덤핑 관세 효과 본격화
정부 수입 규제에 중국산 수입 65% 급감, 내수 가격 상승 견인 포스코·현대제철 3분기 영업익 개선될 전망 EU·미국 통상 변수 여전, 정부는 FTA 협의 채널로 대응 방침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정부의 반덤핑 제재 효과로 국내 철강사들이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중국·일본산 열연강판 수입이 급감하며 내수 시장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자, 3분기 주요 철강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입된 열연강판은 총 15만3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전월 대비 33% 줄었다. 특히 중국산 수입량은 3만8000톤으로 약 65% 감소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달 23일부터 중국산 열연강판에 28.16~33.1%, 일본산에 31~3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국산 열연강판 판매량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의 외판용 열연 판매량이 전년 대비 8% 가량 반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가 수입재의 가격 공세가 약화되며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된 셈이다.
앞서 정부는 중국산 후판에도 최대 34.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수입량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이 조치 이후 조선사와의 후판 단가 협상에서도 철강사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반덤핑 규제 효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이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6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철강 부문만 놓고 보면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제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4% 이상 늘어난 1106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4분기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 유통가격은 수요 부진으로 약세가 지속되지만, 열연은 수입 규제 강화로 재고 소진 이후 가격이 반등할 전망”이라며 “중국 철강 유통가격은 미중 무역분쟁 확대 우려와 내수 부진으로 전반적 약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외 환경은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철강 수입 관세 인상을 추진 중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수출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EU의 조치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차별 우려가 있는 만큼, 협의 채널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철강재 대비 최대 30% 저렴했던 덤핑재 유입이 줄면서 시장 질서가 안정되고 있다”며 “재고가 소진되는 연말부터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