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리벨리온-삼성, AI 칩렛 생태계 확대…“개발 1년으로 단축”
서울서 ‘Arm Unlocked 2025’ 개최 개발 기간 3년→1년 단축 목표 “메타 등 데이터센터 속도 맞추겠다”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Arm이 한국의 리벨리온(Rebellions), 삼성전자 파운드리, 에이디테크놀로지(AD Technology)와 손잡고 AI 칩렛(Chiplet)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 차세대 AI 서버용 칩 설계와 패키징, 검증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인 ‘Arm Total Design(ATD)’을 강화하며, 한국을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21일 Arm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Arm Unlocked 서울 2025’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Arm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 시리즈로 국내에서는 처음 개최됐다. AI 인프라·소비자 기기·자동차 등 3개 세션이 열렸으며, AI 인프라 트랙에서 에디 라미레즈 Arm 인프라사업부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라미레즈 부사장은 “한국은 AI 반도체 생태계의 리더”라며 “리벨리온, 삼성 파운드리, 에이디테크놀로지와의 협력은 ATD의 핵심 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의 컴퓨팅 혁신은 특정 기업이 아닌 개방적 협력 생태계가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TD는 Arm이 주도하는 칩 공동개발 프로그램으로, CPU 설계자산(IP)과 Neoverse CSS(Compute SubSystem) 기반의 표준화된 블록, EDA(전자설계자동화) 툴, 파운드리와 패키징 기술, 검증 프로세스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묶은 협력 체계다. 이를 통해 설계 복잡도가 높은 AI 칩을 파트너사 간 분업으로 개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Arm은 ATD의 핵심 목표로 ‘개발 기간 단축’을 내세웠다.
라미레즈 부사장은 “현재 선단 공정 기반 AI 칩은 설계부터 양산까지 2~3년이 걸리지만, ATD는 이를 1년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이는 빠르게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들의 요구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인프라 확장의 속도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메타(Meta)의 ‘텐트형 데이터센터’를 언급했다.
메타는 올해 통상적인 콘크리트 건물 대신 텐트형 천막 구조물을 활용해 6개월 만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서버 클러스터를 완공했다. 공사 기간만 2년 이상 걸리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이런 유연한 구조 덕분에 AI 장비를 즉시 배치하고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라미레즈 부사장은 “AI 인프라의 속도전은 이미 시작됐으며, ATD는 이러한 산업의 리듬에 맞춰 칩 설계 주기를 혁신적으로 단축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rm은 이날 자사의 칩렛 표준인 ‘FCSA(Foundation Chiplet System Architecture)’를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 Open Compute Project)에 기여한다고도 발표했다.
FCSA는 서로 다른 기업의 칩을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할 수 있는 규격이다. Arm은 AMD·엔비디아와 함께 OCP 이사회에 합류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표준화를 추진한다.
Arm은 ATD와 OCP 참여를 병행하며 ‘AI 칩 설계–패키징–데이터센터 통합’ 전 과정의 표준화와 상호운용성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황선욱 Arm 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Arm의 혁신이 가장 빠르게 구현되는 시장 중 하나”라며 “국내 기업과 함께 AI 인프라 전환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