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내부통제서 '두각'... '정진완표 혁신' 통했나

우리은행, 상반기 금융사고 발생건수 9건... 4대 은행 중 최저 금융사고 사고금액도 가장 낮아... 10억원 이상 사고건수 1건에 그쳐 정진완 우리은행장, 취임 이후 내부통제 개선 '집중'... 제도·시스템 등 '혁신' 주요 영업점에 3중 현장 감시망 구축... FDS·스마트시재관리기 전면 도입

2025-10-21     이준성 기자
[사진=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은행이 내부통제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 상반기 금융사고 발생건수가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적었을 뿐만 아니라 사고금액 또한 다른 은행보다 크게 낮았다. 이에 따라 취임 직후부터 내부통제 혁신에 집중해 온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이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등을 확인한 결과 올 상반기 우리은행의 금융사고 발생건수는 총 9건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우리은행의 금융사고 발생건수가 같은 시기 4대 시중은행 중에서 유독 적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금융사고 발생건수가 10건 이하인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다른 3개 은행은 일제히 15건 이상의 금융사고 발생건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금융사고로 인한 사고금액 역시 타 은행보다 낮았다. 올 상반기 전체 사고건수 9건 중 8건이 사고금액 10억원 미만의 금융사고였으며 10억원 이상은 1건에 그쳤다. 신한·국민·하나은행 등에서 10억원 이상의 금융사고가 도합 14건 발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우리은행으로서는 내부통제 부문에서 다른 은행보다 한 단계 높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얘기다.

'아쉬움'을 남긴 10억원 이상 금융사고 1건의 경우, 지난 6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발생한 외부인에 의한 사기(1078억원 규모)였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내부통제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산정 기준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이상거래 징후를 포착, 해당 금융사고를 적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사고를 '방지'하지는 못했으나 시스템을 통해 사고를 재빨리 알아채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만 놓고 봤을 때 4대 시중은행 중 내부통제 부문에서 가장 앞서간 곳은 우리은행이 아닐까 싶다"라며 "특히 해외법인 건을 제외하면 대규모 금융사고가 없었다는 게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내부통제 부문에서 성과를 낸 배경에는 정 행장의 리더십이 자리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2022년 700억원 횡령 사고에 이어 지난해 100억원 대출금 유용 사건과 전임 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 등 잇단 내부통제 문제로 홍역을 치렀으며, 이에 올 초 취임한 정 행장 또한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부통제 개선에 매진해 왔다.

일례로 정 행장은 전국 주요 거점 영업점에 내부통제관리역과 전문역, 지점장 등으로 구성된 '3중 현장 감시망'을 구축했으며, 준법감시 조직 인력을 200여 명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성과평가(KPI) 제도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해 과도한 실적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사전 차단하는 한편, 불건전 영업 행위 적발 시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시행했다.

여기에, 정 행장은 시스템 고도화 또한 추진했다. 전국 영업점에 '스마트 시재관리기'를 확대 도입하고 '시나리오 기반 부정거래 검사 시스템(FDS·Fraud Detection System)'을 전격 가동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중 FDS는 기존 사고 패턴을 분석, 이상거래 발생 시 실시간으로 담당 검사역에게 경고를 보냄으로써 우리은행이 금융사고를 방지하는 데 적잖이 기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흔히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을 하는데 외양간을 제대로 고쳐야 다음에라도 소를 잘 키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행장이 그간 '진짜 내부통제'를 강조하며 우리은행의 조직, 제도, 시스템 등을 전반적으로 뜯어고친 결과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며 "적어도 '외양간 수리' 측면에서는 정 행장이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