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전담 조직 앞세워 생산적 금융 확대 '박차'... 기대 효과는?

신한은행, 지난달 정부 '초혁신경제 프로젝트' 지원 위한 전담 조직 신설 전문가 영입해 우량기업 등 선제 발굴... 은행 전체 심사 역량 '상향 평준화'될 전망 정부 추진 '국민성장펀드'와 시너지 낼 듯... 비이자이익 증가 등 수익성 향상도 예상돼

2025-10-20     이준성 기자
[사진=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이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유망산업과 우량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정부 정책과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기업금융(IB)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의 성장을 노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2일 시중은행 최초로 정부의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전담 '애자일(Agile)' 조직을 신설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 참석해 이른바 '반성문'을 발표한 후 12일 만에 나온 새로운 '혁신 방안'이다.

당시 진 회장은 "담보 위주의 쉬운 영업을 하는 해왔다는 국민적 비난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이는 선구안이 없기 때문이고, 선구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한 신용평가 방식을 개척하고 산업 분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해당 조직은 신한은행의 초혁신경제 성장지원을 주도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15대 프로젝트 영역별 연구·조사 ▲정부 투자 유망업체 및 밸류체인상 우량기업 발굴 ▲산업분석 및 심사지원 기능 강화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프로그램 개발 등을 담당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신한은행은 해당 조직에서 근무할 인재를 영입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심사지원 분야에서는 첨단 소재·부품,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 산업에서 5년 이상 근무했거나 벤처캐피탈(VC)에서 5년 이상 운용 및 심사 경력을 쌓은 '전문가'를 찾는 데 집중하는 중이다.

이들은 애자일 조직의 투자 및 여신 관련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한편, 은행 내 여신심사역 대상으로 산업 역량 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 신한은행이 애자일 조직을 통해 은행 전체의 심사 역량을 '상향 평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기술 및 산업 변화를 신속하게 탐지하고 외부 전문가의 피드백을 보다 유연하게 흡수하기 위해 탑다운(Top-down) 방식의 태스크포스(TF) 대신 수평적 구조의 애자일 조직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여신심사역과는 다른 차별화된 시각을 갖춘 전문 인력들이 적잖이 투입되는 만큼 투자 대상 기업 등을 선별하는 신한은행의 '눈'이 한층 밝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의 애자일 조직은 정부가 추진하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와도 좋은 '궁합'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펀드를 통해 반도체·초전도체·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첨단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혁신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인데, 신한은행이 애자일 조직의 전문성을 앞세워 정책자금이 투입되는 유망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애자일 조직이 비이자이익의 성장 등 수익성 향상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담 조직을 통해 유망산업과 우량기업을 가리는 선구안이 올라가게 되면 이와 관련된 투자 수익 등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미 신한은행은 '조직'과 '사람'에 집중해 기업투자금융(CIB) 등의 경쟁력을 확대한 효과를 제대로 맛보고 있다. 그간 CIB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올해부터는 투자금융 경험이 풍부한 장호식 부행장에게 CIB 그룹장 또한 맡긴 결과 관련 실적이 눈에 띄게 상승한 것. 올 상반기 신한은행의 투자금융수수료는 1158억원으로 전년 동기(683억원) 대비 69.6%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전체 수수료이익에서 투자금융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3.1%에서 19.4%로 껑충 뛰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담 조직 신설을 통해 산업 성장에 필요한 금융 인프라를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에 부합하는 맞춤형 금융지원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