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발 운용업계 여진⑦] NH아문디자산운용, 정비 마치고 도약 시동...'효율화+성장테마' 투트랙 전략
3년 정체기 마무리...올 들어 운용자산 69% 증가 9종 상장폐지로 ETF 효율화...글로벌AI·방산 등 성장테마 강화 '코리아 시리즈 펀드'도 재가동...국내 산업 성장축 재편·투트랙 전략 본격화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삼성·미래에셋 등 대형사의 독주 체제가 굳건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소형사들이 차별화된 상품 전략과 기민한 시장 대응을 앞세워 틈새를 파고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초’ 타이틀을 내세워 시장의 관심을 끌거나, 특정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의 「중소형사발 운용업계 여진」은 자본 규모는 작지만 독창적인 상품 기획력과 선제적 투자 아이디어로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는 중소형 운용사들의 행보를 따라가 본다. <편집자 주(註)>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NH아문디자산운용이 3년간의 정체기를 끝내고 '효율화와 성장테마 병행 전략'으로 반등에 나섰다. 수익성이 낮은 ETF를 과감히 정리하고, 글로벌 구조 성장 산업 중심으로 신규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ETF 운용자산(AUM)이 1년도 안되서 70% 가까이 늘었다. 동시에 '코리아 시리즈 펀드'를 재가동하며 공·사모 양축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ETF 효율화로 체질 개선…AUM 1년 새 69% 급증
15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0월 14일 기준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AUM은 2조6873억원으로 집계된다. 2022년 말 1조3808억원, 2023년 1조8635억원, 2024년 1조5886억원 수준에서 정체를 이어오다 올해 들어 69.2% 증가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한때 대형 운용사에 비해 ETF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NH아문디자산운용이 성장세를 되찾은 배경에는 '효율화 작업'이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거래량과 순자산 규모가 작아 운용 효율성이 떨어지는 ETF 9종을 상장폐지한다. 지난 3월 3종, 6월 4종이 순자적으로 폐지됐으며, 내달 추가 2종의 정리가 예정돼 있다. 이는 올해 업계 최다 수준의 정리 건수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상장폐지의 가장 큰 목적은 투자자 보호에 있다"며 "거래량이나 규모가 일정 수준 이하인 상품은 장기 운용 시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효율화를 통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품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구조 성장 테마 집중…AI·방산 ETF 성과 두각
효율화 이후 NH아문디자산운용은 '구조적 성장 테마' 중심의 ETF 강화에 나섰다. 대표 상품인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 ETF'는 올해 4월 상장 이후 57.73% 상승하며 비교지수 대비 12%p 이상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관련 하드웨어·인프라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해당 상품은 AI 산업의 물리적 확장 국면을 정밀하게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주력 상품인 'HANARO 유럽방산'도 지난 7월 말 출범 이후 약 9% 상승했다. 유럽 재무장이라는 거시적 변화 속에서 기술 전환기에 진입한 유럽 방산기업에 효율적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방산 ETF로 주목받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AI 산업 확장과 유럽 재무장 흐름처럼 구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테마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고 있다”며 “단기 트렌드보다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뚜렷한 산업군에 집중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시리즈 펀드'로 국내 성장축 재정비
NH아문디자산운용은 ETF뿐 아니라 펀드 부문에서도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4일 출시한 '성장주도코리아 펀드'는 2019년 '필승코리아 펀드', 2020년 '100년기업 그린코리아 펀드'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다.
해당 펀드는 한국 산업의 구조적 대전환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AI 반도체·전력 인프라·방산·조선·에너지·자본시장 선진화 등 산업군에 집중 투자한다. 특정 테마에 한정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산업 전반'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기존 시리즈보다 확장적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필승코리아가 테크, 그린코리아가 ESG 중심이었다면, 성장주도코리아는 산업의 성격보다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운용역과 9명의 섹터 애널리스트가 협업하는 팀 어프로치 방식으로 산업 변화를 신속히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펀드는 별도의 벤치마크 없이 '집중 운용'을 원칙으로 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별도의 벤치마크가 부재한 펀드로 기존 시장에 많은 벤치마크 펀드와는 다르게 업종과 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한 결과를 투자자 분들과 함께 공유해가고자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점유율 4% 목표…효율화 끝내고 ETF 질적 성장기 진입
현재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약 1% 수준이다. 중기적으로 4% 달성을 목표로, 상품개발·인재육성·마케팅 고도화의 '3대 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TF리서치협의회와 내부리서치 조직을 중심으로 상품 기획 역량을 강화하고, ETF 전문 인력을 지속 양성해 리서치–운용–마케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마케팅을 확대해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 주요 유통채널에는 테마 중심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침이다.
브랜드 차원에서도 변화가 예고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리브랜딩은 아직 구체적 실행 단계는 아니지만, 신뢰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새 이미지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구상 중"이라며 "외형적 변화보다 상품 차원에서 혁신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먼저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