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건설 시장 2032년까지 폭발적 성장…국내 건설사, 기술 경쟁 뒤처져

- 오토데스크·트림블 등 해외 SW 기업 시장 주도 - 삼성·현대·GS·DL 등 대형사 BIM 중심 초기 단계 경쟁력 격차 우려

2025-10-15     문홍주 기자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츠(ResearchAndMarkets)가 발간한 ‘AI 건설 시장(2025~2032)’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AI 건설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수천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건축정보모델링(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예측분석(Predictive Analytics), 시공 자동화, AI 기반 공정관리 플랫폼 등이 향후 시장 성장을 이끌 핵심 기술이라고 지목했다.

시장 주도권은 이미 해외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오토데스크(Autodesk), 트림블(Trimble), 벤틀리시스템즈(Bentley Systems), 프로코어(Procore), 오라클(Oracle) 등은 BIM과 예측분석, 프로젝트 관리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결합한 AI 기반 시공관리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벡텔(Bechtel)과 프랑스의 뱅시(VINCI), 부이그(Bouygues) 등 글로벌 대형 EPC(설계·조달·시공) 기업들은 이러한 플랫폼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현장 공정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를 구축, 실제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국내 건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BIM 확대 적용과 일부 스마트 현장 관리 시스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등은 스마트 건설센터 설립과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자체 AI 공정관리 시스템은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도 제한적이다. 해외 인프라 시장 입찰 과정에서 BIM과 AI 활용이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대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중동과 유럽의 공공 인프라 사업에서는 BIM 기반 설계 및 AI 예측분석 시스템을 갖춘 기업만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사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AI 기술을 설계·시공 전 과정에 통합해 공사 지연과 원가 초과를 최소화하고, 프로젝트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건설 기술 전문가는 “AI 기반 공정관리와 BIM 데이터 분석 역량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해외 수주 경쟁에서의 ‘입장권’이 되고 있다”며 “국내 대형사들이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기술 제휴, 자체 AI 기술 내재화, 인력 양성 등을 병행하지 않으면 향후 시장에서 구조적으로 밀릴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