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발 운용업계 여진⑤] 키움투자자산운용, 안정성과 성장의 균형…'균형형 ETF 하우스'로 진화

변동성 확대 속 하방 방어·성장 균형 추구 배당성장과 AI테크 결합한 신개념 ETF 라인업 확장 단기 성과보다 생애주기 투자 솔루션 강화

2025-10-14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삼성·미래에셋 등 대형사의 독주 체제가 굳건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소형사들이 차별화된 상품 전략과 기민한 시장 대응을 앞세워 틈새를 파고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초’ 타이틀을 내세워 시장의 관심을 끌거나, 특정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의 「중소형사발 운용업계 여진」은 자본 규모는 작지만 독창적인 상품 기획력과 선제적 투자 아이디어로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는 중소형 운용사들의 행보를 따라가 본다. <편집자 주(註)>

키움투자자산운용.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테마형·단기 트렌드 중심으로 빠르게 팽창하는 가운데,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안정성과 성장의 균형'을 내세운 구조적 전략형 상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해 기존 'KOSEF'와 '히어로즈' 브랜드를 'KIWOOM'으로 통합 리브랜딩한 뒤,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균형형 ETF 하우스'로의 변화를 본격화했다. 시장 유행을 좇기보다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ETF를 구축하며, 단기 성과가 아닌 투자자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안정성+성장성 균형 맞춘 ETF...변동성 장세 속 '대안' 부상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리스크 관리와 수익 추구의 균형을 맞춘 '전략형 ETF'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대표하는 상품은 지난 7월 상장한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다. 해당 상품은 미국 기술주 100종목과 미국 단기채에 투자하면서, '프로텍티브 풋(Protective Put)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기초자산과 풋옵션을 함께 매수하는 구조로, 고변동 장세에서도 하락 위험을 방어하고, 상승 시에는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통적인 '지수 추종형 ETF'와 달리 리스크 조정 후 수익률(RAR·Risk Adjusted Return) 개선을 목표로 한 국내 최초의 상품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미국 증시의 고평가 논란과 AI·빅테크 중심의 ‘버블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하방 방어형 ETF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들어 AI 테마를 비롯한 성장주 중심 ETF들이 급등한 뒤 조정을 받는 양상을 보이면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0월 13일 기준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의 순자산 총액은 115억원으로 집계된다. 

'2세대 배당성장 전략'으로 장기 신뢰형 ETF 강화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배당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2세대 배당성장 전략'을 통해 ETF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KIWOOM 미국고배당&AI테크 ETF’와 ‘KIWOOM 한국고배당&미국AI테크 ETF’가 그 대표적 사례다. 두 상품은 전통적 고배당주 중심 ETF와 달리 AI·테크 등 성장 산업과 배당 성장주의 결합 구조로 설계됐다. 기존 배당성장 투자의 한계를 보완하고, 미래 성장성에 기반한 꾸준한 배당 확대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 핵심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성장 테마에 쏠린 투자심리 속에서도 장기 신뢰형 자산으로서 ETF의 본질을 복원하는 접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0월 13일 기준 'KIWOOM 미국고배당&AI테크 ETF'과 ‘KIWOOM 한국고배당&미국AI테크 ETF’의 순자산 총액은 각각 234억원, 259억원으로 나타났다.

단기 성과보다 ‘생애주기 투자’ 지향

ETF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단기 성과보다 투자자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솔루션형 ETF'를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퇴직연금·연금저축 등 장기 자산관리 시장과 ETF를 연계해, 투자자가 생애 전 주기에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단기 수익률 중심의 상품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자산 안정성과 장기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최근 출시한 ETF들은 매수·매도 타이밍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 편히 모아갈 수 있는 장기투자형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은퇴·연금·생활자금 등 투자자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ETF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뢰·안정·연금'을 키워드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 브랜드 'KIWOOM ETF'의 총 순자산(AUM)은 5조633억원, 점유율은 2.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