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3분기도 실적 부진 전망...수익성 회복은 언제쯤?
6.27대책이후 신용대출 한도 축소...카드론 잔액 3달 연속 감소세 소비 회복에도 연체율 상승·대손충당금 확대가 실적 발목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카드업계가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과 보안 사고 여파, 경기 둔화로 인한 연체율 상승이 맞물리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 회복 시점이 한층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민생회복쿠폰 지급과 추석 연휴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카드사 수익성 회복은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부터 카드업계의 수익성 둔화 조짐은 뚜렷했다. 전업 카드사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990억원) 대비 18.3% 감소했다. 총수익이 늘었음에도 대손비용과 이자비용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총 이자비용은 2조2523억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었고,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911억원 줄었다.
자산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6월 말 기준 카드업계 전체의 총채권 연체율은 1.76%로, 지난해 말(1.65%)보다 0.11%p 상승하며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30%로 상승했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6.3%로 소폭 하락했다.
업계에선 상반기부터 이어진 수익성 악화는 3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핵심 요인은 지난 6월 27일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이다. 신용카드사의 신용대출 한도가 대폭 축소되면서 카드론 잔액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대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7월 18조2000억원에서 8월 18조원, 9월 17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고수익 상품인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취급이 급감하면서 이자수익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롯데카드 해킹 사고의 여파가 업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월 발생한 롯데카드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금융당국이 보안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각 카드사는 시스템 고도화와 인력 확충에 추가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보안사고 이후 당국의 관리 기준이 강화되면서 비용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체율 상승세 또한 부담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업사 기준 신용카드사 대출자산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2.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연체율 상승은 곧바로 대손충당금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8대 카드사의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의 복원력은 양호한 수준으로 대출자산의 건전성 저하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카드론을 중심으로 향후 경기상황에 따른 추가 부실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업자표시전용신용카드(PLCC) 라인업 강화나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 출시를 확대하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감소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보완하려는 전략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수익성 회복 시점을 내년 상반기 이후로 보고 있다”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지속되고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회복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어, 선제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