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핵심 증인’ 줄소환…정무위 국감, 홈플러스·MBK에 초점
홈플러스·MBK 경영진 줄줄이 증인 채택…정무위, 책임 추궁 예고 7개월째 새 주인 못 찾은 홈플러스, 폐점·체불 위기 속 국감 도마에 MBK 김병주 회장, 국감 출석 여부 주목…롯데카드 해킹 질의 가능성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오는 14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를 향한 집중 질의가 예고되면서 유통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정치권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무위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 사태를 주요 이슈로 다룰 예정이다. 홈플러스의 김광일·조주연 공동대표는 물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과 윤종하 부회장도 증인으로 출석 요청을 받은 상태다.
특히 김병주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관련 현안 질의 당시 “투자가 끝난 회사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출석을 거부했지만, 이번 국감에서는 현재까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아 실제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7개월째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전국 15개 점포에 대해 임대료 조정이 이뤄지지 않자 폐점을 결정해 지역사회 반발에 직면해 있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자 정무위는 관련 경영진을 상대로 책임 소재와 향후 계획을 집중적으로 따질 방침이다.
MBK 김 회장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면담한 자리에서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므로 점포 폐점을 보류하겠다”고 밝혔지만, 홈플러스 측이 이후 공개경쟁입찰로 매각 방식을 전환하면서 국감을 의식한 ‘시간 끌기’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홈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확약서를 접수한 뒤 다음 달 26일 최종 입찰서를 받는 일정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복잡한 부동산 구조와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하락세 등으로 잠재 인수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는 추가 자금 수요만 2500억원에 달하고, 납품업체들이 거래 조건을 강화하면서 물량이 줄고 매출도 20% 이상 감소했다. 두 달째 대형마트 전기요금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며, 건강·고용·산재보험료도 연체돼 임금 체불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한편,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는 인수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식이나 시기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MBK는 지난 10년간 홈플러스를 방치해 기업가치가 하락한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책임 있는 인수를 위한 가격 조정 및 지원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국감에서 김 회장이 출석할 경우, 홈플러스 문제 외에도 MBK가 대주주인 롯데카드의 대규모 해킹 사태와 관련한 질의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같은 날 증인으로 채택된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해외 출장 등의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