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발 운용업계 여진④] 한화자산운용, 희토류·우주항공·방산 ETF 선점…테마 강자로 부상
방산·희토류·우주항공 등 신성장 산업 ‘선점’…테마형 ETF로 차별화 ‘PLUS K방산 ETF’ 1년 수익률 185%…운용자산 두 배 이상 급증 뉴욕증시 진출까지…‘PLUS’ 브랜드로 글로벌 신뢰도 확대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삼성·미래에셋 등 대형사의 독주 체제가 굳건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소형사들이 차별화된 상품 전략과 기민한 시장 대응을 앞세워 틈새를 파고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초’ 타이틀을 내세워 시장의 관심을 끌거나, 특정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의 「중소형사발 운용업계 여진」은 자본 규모는 작지만 독창적인 상품 기획력과 선제적 투자 아이디어로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는 중소형 운용사들의 행보를 따라가 본다. <편집자 주(註)>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사들이 지수형·지속성장형 상품에 집중하는 사이 한화자산운용은 특정 산업군을 타깃으로 한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발굴 전략에 주력하며 존재감을 강화했다. 특히 희토류·우주항공·태양광 등 신성장 산업군을 선점한 ETF를 잇따라 출시하며 존재감을 강화했다. 이는 미래 산업 구조 변화를 반영한 ‘방향성 있는 기획 전략’이라는 평가다.
K방산 흥행이 이끈 성장…1년 수익률 185%로 시장 1위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ETF’는 올해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한화자산운용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0월 10일 기준 1년 수익률은 185.63%로 국내 상장 ETF 중 1위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상승률(59.51%)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방위산업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의 수혜를 받으며 급성장하는 가운데, 한화자산운용이 해당 섹터에 가장 먼저 진입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PLUS K방산 ETF는 2023년 1월 업계 최초로 K방산 분야에 상장했으며, 한화오션·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 대표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AI·드론·우주항공으로 확장되는 미래형 방산산업 성장성을 반영한 결과, ETF의 순자산총액은 1조2252억원으로 지난해 말(2404억원)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이는 K방산 테마 전체의 66.45%를 차지한다.
희토류·우주항공·태양광…‘선점형 테마’로 차별화
한화자산운용은 K방산 외에도 희토류, 우주항공, 태양광 등 신성장 산업군을 선점하며 테마형 ETF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풍력터빈 등 첨단산업의 핵심 원료로 글로벌 공급망 전략의 중심에 서 있는 자원이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 ETF’는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유일한 희토류 테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74.02%로, 기초지수인 MVIS Global Rare Earth/Strategic Metals Index를 추종하며 다양한 국가의 희토류·핵심광물·전략자원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우주항공 분야 역시 일찍이 선점했다. 2022년 3월 상장한 ‘PLUS 우주항공&UAM ETF’는 최근 1년 수익률 76.75%를 기록했다. 또한 2023년 6월 상장한 ‘PLUS 태양광&ESS ETF’는 국내 상장 유일한 태양광 테마 상품으로, 최근 1년 수익률 74.15%를 나타냈다.
이처럼 테마 적중력과 상품 선점력을 바탕으로 ‘PLUS’ 시리즈는 한화자산운용의 대표 ETF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테마 ETF = PLUS 시리즈”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브랜드 신뢰도와 시장 점유율이 동시에 높아졌다는 평가다.
ETF 운용자산 2배 확대…중소형사 중 손의 꼽는 '가파른 성장세’
테마형 ETF의 흥행은 한화자산운용의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ETF 운용자산(AUM)은 2024년 말 3조3111억원에서 2025년 9월 현재 6조8215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삼성(+50.4%)·미래에셋(+35.2%)·한국투자(+60.8%)·KB(+50.3%)·신한(+100.8%) 등 주요 대형 및 중형 운용사보다 빠른 속도다. 대형사 중심의 시장 구도 속에서도 테마형 상품만으로 일군 ‘퀀텀점프’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타사와 유사한 상품을 무분별하게 출시하기보다, 고배당·방산 등 한국 시장의 미래 주도 산업군에 집중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이 단기 수익률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테마 ETF의 성장세를 국내에 그치지 않고 해외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PLUS K방산 ETF’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 운용사 ETC(Exchange Traded Concepts)와 협업해 올해 2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KDEF(Korea Defense Industry Index) ETF’를 상장했다. 해당 ETF는 한국 방위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기회를 해외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상품으로, 상장 이후 안정적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순자산총액 5600만 달러(2025년 9월 26일 기준)를 기록했다. 한화자산운용의 테마 ETF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앞으로도 AI·디지털자산·연금투자 등 ‘세상을 움직이는 힘’에 주목한 혁신 상품을 선보이며 테마형 ETF의 확장성과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PLUS’라는 브랜드만으로도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