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연임전선’, 낙관적인 이유 3가지

실적·정권 우호·리더십, 3박자 모두 갖춰 금융 불확실성 속 ‘안정 카드’에 무게 실리는 이사회

2025-10-13     박금재 기자
진옥동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실적, 정권과의 우호적 관계, 리더십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연임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최근 몇 년간 실적 안정성과 내부 조직 결속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며 “새로운 리스크를 감수하는 리더십보다는 현 체제를 이어가는 선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진옥동 회장의 가장 큰 강점은 실적이다. 신한금융은 2025년 상반기 기준 순이익 2조 원대를 유지하며 4대 금융그룹 중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이자이익 감소 압박 속에서도 비이자 부문에서 성장을 견인해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익스포저 축소와 충당금 선제 적립으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했다. 결과적으로 순이익 방어력은 경쟁 그룹 대비 우위를 점했고, BIS비율·연체율 등 핵심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 회장은 취임 후 공격적 확장보다는 위기 방어와 기초체력 강화에 집중했다”며 “이 전략이 현재 시장 환경과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이유는 정권과의 관계다. 현 정부는 금융권 수장 인선에서 시장 충격 최소화와 관계 신뢰를 중시하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 점에서 진옥동 회장은 금융당국 및 청와대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진 회장은 과거에도 금융규제 완화, 디지털금융 혁신, ESG 등 정부 주요 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부동산 리스크 관리나 취약차주 지원 같은 민감한 이슈에서도 당국과 마찰을 빚지 않고 실무 조율에 집중한 점이 높게 평가된다. 금융정책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스타일이 아닌 갈등 회피형 실무 친화 리더십은 정권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다. 

세 번째 이유는 진 회장의 리더십이다. 취임 후 대규모 조직개편이나 급격한 인사 이동 없이 중간관리자 권한 강화와 점진적 조정을 통해 조직의 피로도를 최소화했다는 점이 내부적으로 호평받고 있다. 경영진 중심의 톱다운 방식이 아닌 현장과 본사의 조율형 리더십은 현장 직원들 사이에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내부 결속력은 연임 국면에서 이사회와 주주들의 신뢰를 얻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그룹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경영 안정성 역시 진 회장의 조직관리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국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도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글로벌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리더십 교체가 자칫 시장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진 회장이 이사회 문턱을 무난히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월 중 가동될 예정인데, 내부적으로 ‘안정 우선’ 기류가 강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복수 후보군이 거론될 수는 있지만, 진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단독 또는 우선 후보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에서는 “연임 무게중심이 이미 기울었다”는 표현까지 나온다. 실적·관계·조직 장악력을 모두 갖춘 후보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리스크를 감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경쟁 그룹 상황도 신한금융의 안정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KB금융그룹의 경우 부동산 익스포저와 해외 사업에서의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고, 우리금융그룹은 인사 구도와 조직 개편 이슈가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이와 달리 신한금융은 리스크 관리 지표에서 가장 안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이사회 입장에서는 새로운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불확실성을 키울 이유가 없다.

진 회장은 디지털·ESG·글로벌 전략에서도 리스크 대비 성과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급격한 확장이 아닌 단계적 진입 방식을 통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익 기반을 다지고, AI 기반 리스크 분석 강화, ESG 금융 확대 등 당국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사회는 이런 정책 정합성과 안정적 경영 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연임이 확정된다 해도 과제는 남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 회장이 리스크 관리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보여주는 건 다음 임기의 핵심 과제”라며 “디지털·WM·글로벌 부문에서 선도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진옥동 회장이 이사회 문턱을 넘는 건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는 의미다. 안정적 리더십을 성장동력과 결합할 수 있느냐가 향후 평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진옥동 회장의 연임이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금융권 전반에 안정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본다. 이는 금융감독 당국의 기조와도 맞물려 향후 다른 금융그룹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정권과 우호적인 관계, 안정된 실적, 내부 결속력 있는 리더십이라는 세 축은 신한금융뿐 아니라 전체 금융권의 리더십 기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