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적자에 또 ‘펄어비스 라인’? 정경인의 더블랙레이블, 돌파구가 안보인다”
7년 연속 적자 속 CFO 교체…IPO 명분보다 생존이 급한 상황 “3년 전엔 상장 기대감, 지금은 생존이 목표” CFO 교체…“돌파구 아닌 자기 사람 챙기기” 외형은 커졌지만, 실속은 비어 있다 IPO? 현실은 신기루 “정경인 리더십, 3년이 증명했다” 신기루가 걷히면, 남는 건 숫자뿐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최근 ‘케이팝 데몬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흥행으로 잠시 숨통을 틔운 더블랙레이블(The Black Label)이 또다시 ‘펄어비스 라인’을 재결집시켰다.
■ ‘케이팝 데몬헌터스’ 흥행에도 구조는 그대로
더블랙레이블은 최근 제작에 참여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가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으며
예상 외의 수익과 화제를 동시에 잡았다.
하지만 회사의 전체 재무 구조를 보면, 이 흥행은 일시적인 반짝 성과에 불과하다.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423억 원, 영업손실 172억 원, 당기순손실 166억 원으로 7년째 적자를 이어갔다.
누적부채는 876억 원, 자본잠식 상태는 여전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케이팝 데몬헌터스는 분명 잘한 일”이라며
“하지만 그 한 작품이 회사를 살릴 수준은 아니다. 더블랙레이블의 기본 체력은 여전히 위험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 “3년 전엔 상장 기대감, 지금은 생존이 목표”
정경인 대표는 2022년 10월, 펄어비스를 떠난 지 6개월 만에 YG 테디(박홍준)가 설립한 더블랙레이블의 새 수장으로 영입됐다.
당시 업계는 “VC 심사역과 상장사 대표 경험을 겸비한 인물이 엔터업계로 들어왔다”며 큰 기대를 걸었다.
보도 당시 더블랙레이블의 기업가치는 3,000억 원, 새한창투 등으로부터 425억 원 투자 유치가 추진되고 있었다.
정 대표는 당시 “투자 유치와 향후 상장(IPO) 추진을 총괄하겠다”고 밝혔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결과는 정반대다.
2024년 감사보고서 기준, 더블랙레이블은 매출 423억 원, 영업손실 172억 원, 당기순손실 166억 원, 누적부채 876억 원을 기록했다.
7년 연속 적자에 자본잠식 상태, 외형만 커지고 내실은 바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정경인이 오면 회사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체 3년 동안 뭘 했느냐’는 반응뿐”이라고 꼬집었다.
■ CFO 교체…“돌파구 아닌 자기 사람 챙기기”
정 대표는 올해 초, 펄어비스 시절 함께 IPO를 이끌었던 조석우 전 펄어비스 CFO(1984년생)를 더블랙레이블로 불러들였다.
조 CFO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삼정KPMG 회계사, 포스코기술투자 심사역을 거쳐 펄어비스에서 재무기획실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정 대표는 2016년에도 그를 직접 영입해 펄어비스 상장을 지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성과보다는 인맥 인사”라는 비판이 따른다.
더블랙레이블은 지난해부터 OST와 신인그룹 ‘올데이 프로젝트’를 내세워 외형 확장을 꾀했지만, 실질적 수익은 제한적이다.
회사 곳곳에서는 “정 대표가 펄어비스 시절 라인 사람들을 불러모아 이미지 세탁용 인사쇼를 벌이고 있다”는 냉소가 나온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조석우 영입은 재무 회생보다는 IPO 명분 쌓기용 카드”라며 “숫자를 다루는 사람은 회사를 일으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외형은 커졌지만, 실속은 비어 있다
더블랙레이블은 최근 한남동 신사옥으로 이전하고 직원 수를 150명 가까이 확대했다.
하지만 실적은 정체 상태다.
마케팅비, 광고비, 지급수수료 등으로만 50억 원 이상을 쓰며 ‘몸집만 커진 회사’가 됐다.
음악 IP나 신인 그룹 활동은 주목받았지만, 흑자로 전환할 만큼의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은 여전히 부재하다.
“회사가 잘 돼야 아티스트가 뜨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 덕분에 회사가 버티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냉정한 평가다.
■ IPO? 현실은 신기루
정경인 대표와 조석우 CFO가 다시 손잡으면서 IPO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감사보고서에 드러난 재무 상황을 보면,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더블랙레이블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219억 원, 유상증자와 단기차입으로만 자금 유지, 부채비율 급등 등 ‘상장 준비’보다는 생존 모드에 가까운 상태다.
회사는 “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부채비율이 83%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건실함을 강조하지만,
이는 “가정에 불과한 회계적 착시”라는 지적이 많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지금의 더블랙레이블은 IPO를 준비하는 회사라기보다 상장을 명분으로 투자자 불안을 잠재우려는 회사”라며
“사막 한가운데 신기루를 세워놓고 ‘물 찾았다’고 말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 “정경인 리더십, 3년이 증명했다”
더블랙레이블의 문제는 단순한 적자 이상의 것이다.
정경인 대표 취임 이후 3년간, 회사는 외형 확장에만 몰두했을 뿐 재무 안정화나 실질적 수익 구조 개선은 전무했다.
이제는 투자자들조차 “정경인의 리더십은 이미 3년이 증명했다”고 말한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정경인-조석우 라인이 펄어비스 때는 ‘성공의 공식’이었지만, 지금 더블랙레이블에서는 그저 오래된 레퍼런스에 불과하다”며
“실적 없이 IPO를 거론하는 건 시장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 신기루가 걷히면, 남는 건 숫자뿐
더블랙레이블은 여전히 ‘테디 브랜드’라는 이름값과 아티스트 라인업 덕분에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간판 뒤에는 7년 연속 적자, 876억 원 누적 손실, 완전자본잠식이라는 냉정한 현실이 자리한다.
조석우 CFO 영입은 돌파구가 아니라 불안한 투자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막에 가깝다.
사막 위의 신기루처럼 반짝이는 지금의 더블랙레이블이,
정작 숫자가 증명해야 할 때 무엇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회계사는 회사를 일으켜 세우는 사람이 아니다. 숫자는 감출 수 있지만, 실적은 결국 드러난다.”
“더블랙레이블은 스타보다 숫자가 문제다.
그리고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업계 관계자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