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상장 85% 몰린 빗썸, 심사 부실 의혹… 국감 불출석은 명백한 책임 회피”
최근 6년간 단독상장 거래대금 119조 중 85%가 빗썸에서 발생 유의종목도 최다 37개… 금융위 “심사 부실 우려” 국회 “국감 불출석은 납득 어려워… 필요시 특검 추진해야”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최근 6년간 단독상장 코인 거래대금의 85%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서 빗썸 경영진이 제외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금융당국과 국회가 손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 단독상장 거래대금 119조 중 85%가 빗썸… 사실상 ‘한곳 장터’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부산진구을)이 6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주요 거래소의 단독상장 코인 거래대금은 총 139조 원.
이 가운데 빗썸이 118조 9,628억 원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이어 △업비트 14조 827억 원 △고팍스 4조 5,021억 원 △코인원 1조 6,884억 원 △코빗 1,231억 원 순이었다.
단독상장 코인 개수는 코인원이 69개로 가장 많았지만, 거래대금 규모에서는 빗썸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빗썸에서 상장된 델리시움(AGI)은 상장 이후 11조 2,488억 원, 바이오패스포트(BIOT)가 11조 원, 폴라리스쉐어(POLA)가 8조 5,418억 원 거래됐다.
■ 유의종목도 ‘빗썸 최다’… 금융위 “심사 부실 우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지정한 유의종목 가상자산 역시 빗썸이 가장 많았다.
거래소별 유의종목 개수는 △빗썸 37개 △코인원 28개 △업비트 14개 △코빗 12개 △고팍스 11개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2월 ‘제3차 가상자산위원회’에서
“일부 거래소의 단독거래지원 경쟁으로 인한 심사 부실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헌승 의원은 “단독상장 코인 거래가 특정 거래소에 집중되고, 동시에 유의종목도 가장 많은 것은 상장 심사와 사후관리의 실패 신호”라며 “금융당국의 지도·감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빗썸, 국정감사 증인 명단 빠져… “시장 왜곡 핵심이 빠진 국감”
논란은 빗썸이 올해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커졌다.
정무위원회는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 및 금융당국 인사들을 다수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정작 단독상장 거래의 85%를 차지한 빗썸 관계자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시장 왜곡의 핵심 당사자가 빠진 국감”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국감에서 가상자산 거래 투명성을 따진다면서 빗썸을 부르지 않은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회가 오히려 ‘봐주기’ 논란을 자초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야당 의원은 “빗썸의 상장 심사 과정과 유의종목 지정 논란은 투자자 피해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국감 불출석이 계속된다면 특검을 통한 강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지배구조 불투명·심사 부실… “감독 사각지대 방치”
빗썸은 수년째 실소유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정훈 전 의장을 포함한 전·현직 관계자들이 횡령·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지분 이동 과정에서도 해외 페이퍼컴퍼니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현행법상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적격성 심사 근거가 없다”며
사실상 감독 공백을 인정한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감독 사각지대를 방치한 결과, 거래소가 자체 금융시장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국감 불출석 땐 특검 불가피… 내부 거래 전모 밝혀야”
국회 내에서는 빗썸이 올해 국감에 출석하지 않은 것이 “명백한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무위원회 관계자는 “국감에서 단독상장과 유의종목 문제를 다루는데 빗썸이 빠진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특검을 통해 상장 심사, 내부 거래, 오더북 조작 여부 등을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단독상장 구조는 거래소 내부의 거래량 부풀리기·가격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국감 불출석은 스스로 투명성을 포기한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