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불리기 끝났다”… 더벤티, 매출 늘고 이익은 반토막
공정위 칼끝 ‘메가커피’ 겨누자 더벤티도 긴장… 지드래곤 모델 효과는 ‘반짝’ 매출 947억, 영업이익 60억… 외형만 커졌다. 광고비 3배 급증… 지드래곤 효과는 ‘반짝’ 부채 늘고 재고 쌓여… 재무구조도 흔들 공정위, “가맹점 불공정행위 단속 강화”… 더벤티도 촉각 전문가 “지금은 화려함보다 내실 챙길 때” 결론: “겉불리기 끝났다”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가성비 커피’로 급성장하던 더벤티가 벼랑 끝에 섰다. 최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이익은 반토막 났고, 판관비는 폭증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쟁사 메가커피에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더벤티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스타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며 가수 지드래곤(G-DRAGON)을 새 모델로 내세웠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매출 947억, 영업이익 60억… 외형만 커졌다.
더벤티 운영사 에스앤씨세인의 2024년 매출은 947억 원, 전년(919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0억 원으로 전년 134억 원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순이익도 50억 원대로 전년 100억 원 수준에서 크게 꺾였다. 매출총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출은 키웠지만 남는 게 없는 구조”라며 “성장보다는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고비 3배 급증… 지드래곤 효과는 ‘반짝’
2024년 판매관리비는 249억 원으로 전년보다 7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광고선전비는 10억 원대에서 38억 원으로 세 배 이상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더벤티가 지드래곤을 브랜드 모델로 전격 발탁하면서 대규모 홍보 캠페인을 펼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냉정하다. 지드래곤이라는 ‘톱스타 카드’가 단기 홍보에는 효과를 냈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시키는 데 그쳤고 실질적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광고비 부담이 수익성을 잠식하면서 오히려 손익 구조를 악화시킨 셈이다.
부채 늘고 재고 쌓여… 재무구조도 흔들
자산총계는 573억 원으로 전년보다 늘었지만, 부채도 291억 원으로 7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장기차입금만 135억 원을 넘어섰고, 재고자산도 92억 원으로 불었다.
확장과 마케팅에 쏟아부은 돈이 빚으로 쌓이고 있는 구조다.
공정위, “가맹점 불공정행위 단속 강화”… 더벤티도 촉각
최근 공정위는 메가커피 본사가 가맹점에 부당한 자재 구매를 강요한 혐의로 수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더벤티 역시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어 조사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일부 더벤티 가맹점주들은 본사 물류비와 광고 분담금 부담이 과도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메가커피 제재는 경고탄에 불과하다. 더벤티 역시 공정위의 추가 조사 명단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 “지금은 화려함보다 내실 챙길 때”
전문가들은 더벤티가 ‘지드래곤 효과’에 의존하기보다, 가맹점 수익 구조와 본사 비용 체계를 먼저 손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소비트렌드 연구원은 “브랜드의 ‘감성 포장’은 잠깐이다. 매장 수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맹점주들의 충성도는 무너진다”고 말했다.
“겉불리기 끝났다”
매출은 늘고, 광고는 화려해졌지만 남은 건 빚과 불만뿐이다.
메가커피 과징금 사태로 불공정거래 단속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더벤티가 다음 순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 더벤티에 필요한 건 지드래곤의 화려한 이미지가 아니라, 투명 경영과 실질 수익 회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