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컬처] 신인 AI 여배우 공식 데뷔에 할리우드 영화계 심하게 발끈

- ‚창조성은 인간에게!‘ — 美 배우방송인노동조합 시위에 나설 채비 - AI 배우 시큰둥했던 영화계는 조용히 AI 배우 물밑 채용 중

2025-10-02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최근인 9월 27일(토요일=미국 캘리포니아 시간)에 국제 연예계에 공식 데뷔한 틸리 노르우드(Tilly Norwood)라는 신인 여배우에 대한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 고위급 임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틸리 노르우드는 지난 토요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취리히 서밋(Zurich Summit) 영화산업 콘퍼런스에서 처음 소개된 이래 청순한 외모와 맑은 미소로 헐리우드 영화계 내에서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대화 거리로 급부상하며 몇몇 헐리우드 영화사가 그녀를 차기 새 영화 주인공으로 섭외할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월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 해외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취리히 서밋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영화산업에서 활동하는 젊은 신인 영화감독들을 발굴 홍보해 영화산업으로 진출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연례 가을철 취리히 영화제(Zurich Film Festival, ZFF) 행사의 부대 행사다. 올해 ZFF는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11일 동안 열린다.

갈색

주목할 만한 점은 이 화재의 신인 여배우 틸리 노르우드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순수 기계 합성 AI 배우라는 사실이다.

틸리 노르우드 AI 여배우의 공식 데뷔는 콘퍼런스 행사 중 약 20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통해서 관객에게 첫인사를 한 것으로 이뤄졌다. 틸리는 갓 20대에 접어들어 보이는 긴 갈색 머리와 갈색 눈동자를 가진 가상 캐릭터로 기성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그 어느 유명 여배우와도 닮지 않는 말 그대로 참신한 ‚뉴페이스’다.

틸리 노르우드를 창조한 장본인은 현재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엘리네 반데에벨덴(Eline Van der Velden)이라는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코미디 배우 겸 영화 프로듀서다. 

틸리 노르우드의 창조자 엘리네 반데어벨덴에게 올 가을철 열린 취리히 영화 페스티벌은 그동안 그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는데 한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준 적재적소의 무대였다.

그녀는 취리히 서밋 콘퍼런스 행사의 마지막 날인 27일 가진 연설과 토론회에서 파티클식스(Particle6)라는 런던 소재 자신의 영화제작 스튜디오 내 지코이아(Xicoia) AI 부서에서 틸리 노르우드를 탄생시켰으며, 올해 취리히 서밋 기간 동안 여러 탤런트 스카우트 에이전시들이 이 새 여배우를 채용하고 싶다는 제의를 해왔다고‚버라이어티’ ‚'데드라인' 등 연예 보도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반데어벨덴은 틸리를 창조한 후 전 세계 여러 영화 제작사의 문을 두드려봤지만 시기 상조라며 매번 거절당했다.

특히, 반데어벨덴의 AI 배우 제안은 할리우드 배우들과 영화산업에서 일하는 업계 종사자들로부터 불안감과 공포감을 자아내며 반감을 샀다.

올 7월 그녀는 자신이 창조한 AI 배우를 제2의 스칼렛 요한슨 또는 제2의 나탈리 포트먼으로 탄생시키고 싶을 뿐이며, AI 배우는 기성 유명 인간 배우를 대체하기 위함이 아니라 또 다른 창조적 작품과 예술적 표현을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하며 사태 무마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AI 생성 가상 배우에 대한 영화 제작업계와 대중 여론은 급변했다.

반데어벨덴과 함께 토론 무대에 오른 AI 예술가 겸 AI 영화 제작자 베레나 품(Verena Puhm)은 할리우드를 비롯한 전 세계 영화 및 드라마 제작업계는 이미 조용히 물밑에서 AI 배우를 물색하고 이들을 등장시킨 새로운 미학의 영화를 기획해 제작하고 있다고 밝혀 관중을 놀라게 했다.

ZFF 행사 중 나온 이 같은 발언과 틸리 노르우드 AI 신인 배우의 공식 데뷔에 가장 발끈한 집단은 당연히 할리우드 배우들과 대본 작가들이다. 그들은 유일무이한 인간 배우와 창조력을 폄훼한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영화 예술의 창조성은 ‚인간중심’적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아도 배우, 아나운서, 녹음음악가, 스턴트 배우 16만 여명이 회원으로 있는 미국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최근 들어 급속히 AI 생성된 영화 대본과 가상 배우들의 등장으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길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실 할리우드를 포함해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등 영화 및 TV 제작업계서 일하는 배우들과 영화 제작계 종사자들 역시 이미 고도로 세련된 컴퓨터와 AI 지원 보정 편집 및 특수 효과 기술에 대거 의존한다.

예컨대, 실제로 비용이 많이 드는 현지 로케 촬영 대신 컴퓨터로 연출된 가상 배경을 사용하거나 유명 배우들이 나이 든 현재 외모에 과거 젊은 시절 외모로 보이도록 덮는 회춘(de-geing) 필터링 기법은 그런 예다.

대중적 차원의 AI 붐을 타고 논란의 중심에 선 틸리 노르우드는 과연 제2의 스칼렛 요한슨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이 신인 AI 여배우의 성공 앞날 여부는 인간 팬들의 선택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