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기관영업서 연달아 '승전보'... 수신 경쟁력 '껑충'

하나은행, 대전시 1금고 지위 사수...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권도 확보 지난해 말에는 국민은행 제치고 경기도 2금고 차지 저원가성 예금 기반 탄탄해져... 1~8월 요구불예금 잔액 증가율 1위 업계 "내년 인천시 등 '대형' 기관영업 경쟁서 하나은행 주목해야"

2025-10-01     이준성 기자
[사진=하나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하나은행이 기관영업에서 연달아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지난해 말 경기도 2금고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유치하고 대전광역시 1금고 지위를 수성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잇따라 남기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의 수신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다가올 '대어급' 기관영업 경쟁에서 하나은행이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1일 대전시는 2026년부터 4년간 시 1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으로 하나은행을 선정했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22년 연속으로 대전시 1금고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대전시 1금고를 담당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그간 대전·충청권의 주요한 '파트너'로서 지역 기반을 다져온 것이 이번 대전시 1금고 수성으로 이어졌다고 본다"며 "하나은행은 주요 은행들 가운데 대전·충청권에서의 영향력이 가장 강력한 은행"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나은행은 1998년 충청은행 인수 이후 현재도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대전·충청 지역 영업점을 운영 중"이라며 "뿐만 아니라 (하나은행의) 모기업인 하나금융그룹 역시 2021년부터 대전시 연고 프로축구단(대전하나시티즌)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이 최근 1년 내 기관영업 경쟁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4월에도 신한·기업은행과 함께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권을 따낸 바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의 사업권 유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사업권 입찰에 참여한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만이 나랑사랑카드 사업 경험이 없었다는 점이 근거였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지속적으로 출시해온 군 특화상품의 다양성과 군 장병 편의성 증대에 초점을 맞춘 사업 운영 계획 등을 앞세워 예상을 뒤집고 군심(軍心)을 사로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지난해 말 경기도 2금고에 선정된 것도 최근 하나은행이 기관영업에서 달성한 '깜짝' 실적으로 꼽힌다. 하나은행 역사상 경기도 금고 운영 금융기관에 선정된 것은 지난해 말이 처음이다. 당시에도 하나은행은 2021년부터 경기도 2금고를 맡아온 국민은행에 비해 '언더독'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역사회 기여·협력 부문 등에서 경기도의 요구를 적극 수용함으로써 경쟁자였던 국민·기업은행을 제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기관영업 성과를 하나둘씩 쌓아감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의 수신 경쟁력이 보다 탄탄해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자체 금고 유치 등으로 하나은행이 연간 수조원이 넘는 막대한 규모의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하나은행이 수성에 성공한 대전시 1금고만 해도 연간 규모가 6조6393억원에 달한다. 저원가성 예금은 연 금리가 0%대로 낮아 은행이 예대마진을 확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예금을 뜻한다.

실제로 이미 하나은행은 기관영업 성과에 따른 수신 기반 강화 효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 말 경기도 2금고 유치로 연간 4조원 규모의 자금을 관리하게 되면서 저원가성 예금의 일종인 요구불예금 잔액이 '껑충' 뛴 것.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제외한 하나은행의 올해 1~8월 순수 요구불예금 평균 잔액은 83조2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5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중 최대 증가폭이다. 이 기간 하나은행 외 나머지 4개 은행의 요구불예금 평균 잔액은 3.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내년으로 예정된 서울·인천시, 서울중앙지방법원 등 대형 금고 입찰에서 하나은행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 모두 이전까지는 하나은행과 별다른 인연이 없던 곳이지만, 최근 하나은행이 기관영업에서 보여준 '기세'가 남다른 만큼 재차 '의외의' 결과를 연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인천시의 경우 하나금융이 본사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이전한 터라 (하나은행이) 전략적인 차원에서 금고 유치를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은행이 기관영업에서 존재감을 부쩍 키우면서 은행권 전반의 금고 유치 경쟁 등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