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기술금융 성과 '톡톡'... 비결은?

농협은행, 기술금융 잔액 20조원 돌파... 기술금융평가서도 최상위권 올라 촘촘한 '전국' 영업망 앞세워 지역 특화 중기 등 집중 지원 대규모 DX 투자 통해 데이터 기반 기술기업 평가 시스템 구축 농축산업 기술금융 영역서 경쟁력 강화... 스마트팜 종합자금 등 운영

2025-09-30     이준성 기자
[사진=NH농협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NH농협은행이 기술금융 성과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기술금융 잔액을 눈에 띄게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관련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타행 대비 촘촘한 영업망과 대규모 디지털 전환(DX) 투자에 농축산업 기술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농협은행은 기술금융 잔액이 20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기술금융은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재무 상태나 신용등급 등이 취약한 창업·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으로, 이재명 정부가 핵심 금융 정책 기조로 강조 중인 '생산적 금융'의 실천 전략 중 하나로 거론된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기술금융 전용상품 'NH기술평가우수기업대출'의 잔액이 출시 9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기술신용평가서(TCB)를 발급받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출한도 상향 및 최대 1.80%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농협은행은 금융위원회가 실시한 올해 상반기 기술금융평가 대형은행 부문에서도 IBK기업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금융위는 기술금융의 안정적 공급·관리를 위해 반기별로 은행권의 기술금융 공급 실적과 지원역량을 평가하고 있는데, 농협은행은 올해는 물론이고 2022년과 지난해 상반기에도 대형은행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산업의 근간인 중소기업 지원은 은행 본연의 역할"이라며 "창업, 제조기업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농축산 기업까지 혁신기업을 위한 생산적 금융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농협은행이 기술금융 성과를 확대 중인 배경에는 먼저 다른 은행보다 전국 단위의 영업망이 탄탄하다는 점이 자리한다. 일례로 올 상반기 말 기준 농협은행의 점포 수는 1064개로, 같은 시기 은행권에서 10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 중인 곳은 농협은행뿐이다.

특히 농협은행의 경우 수도권 외 지역에서 671개에 달하는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 지역 특화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기가 한층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5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가운데 올 상반기 말 기준 수도권 외 지역에서 25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 중인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전국 영업망을 바탕으로 지역 기반의 우수기술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는 전국 시군단위로 촘촘하게 조직돼 있는 영업조직을 통해 우수기술기업에 대한 우대금리 및 대출 한도 확대 등을 실시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대규모 DX 투자 역시 농협은행의 기술금융 성과 창출에 적잖은 보탬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4월 약 1000억원을 투입한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네오(NEO)'를 마무리한 바 있는데,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각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 등을 두루 살피는 데이터 기반의 평가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기술금융 성과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그간 축적한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농축산업 기술기업에 대한 지원에 앞장섰다는 점도 농협은행의 기술금융 성과 확대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농협은행이 다른 은행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아그테크(AgTech·농업기술)와 환경·바이오기술, 푸드테크 관련 기술기업 지원 등에 집중하며 기술금융 성과를 키웠다는 의견이다.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스마트팜 종합자금 등을 운영하며 농축산업 기술기업에 대한 평가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일종의 틈새시장이었던 농축산업 관련 기술금융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다른 주요 은행의 경우 농축산업에 대한 이해가 비교적 떨어지는 만큼, 앞으로도 농협은행이 농축산업 관련 기술금융에서는 확고한 경쟁 우위를 점해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