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포르테그라 인수로 미국·유럽 영업 확장 '포석' 

DB손보, 포르테그라 인수 계약 체결... 미 전역·유럽까지 영업 확장하나 2조 넘는 거액 계약 이유는 "안정적 회사여서 전략적 투자가치 충분"

2025-09-30     유자인 기자
[사진=DB손해보험]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DB손해보험이 미국 보험사 포르테그라를 인수하며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까지 영업망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포르테그라는 영국, 이탈리아, 벨기에, 헝가리, 폴란드 등 유럽에도 본사를 두고 8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어 향후 DB손보의 유럽 확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DB손보, 포르테그라 인수로 미국·유럽 영업 포석 쌓아 

26일 DB손보는 미국 보험사 포르테그라의 발행 주식 100%를 16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손해보험사가 미국 보험사를 직접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인수 대금은 전액 자체 자금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DB손보는 1984년에 괌지점, 2006년에 하와이지점, 2009년에 캘리포니아지점, 2011년에 뉴욕지점을 개설했다. 2020년에는 뉴욕투자법인도 설립했다. 

또한 오하이오주, 인디에나주, 펜실베니아주, 텍사스주 등에 사업을 개시했고, 애리조나, 알래스카, 메사추세츠, 뉴저지 주 등에서도 현지 영업중이다. 

포르테그라는 주로 동부에 본사가 있지만, 동부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한 DB손보 관계자는 “포르테그라는 미국 전역에 영업권이 있어 전미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테그라는 영국, 이탈리아, 벨기에, 헝가리, 폴란드 등 유럽에도 지점이 있고 8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DB손보의 유럽 확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른 DB손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유럽 진출 계획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만 미국 영업이 활성화되면 유럽까지 시너지를 내는 식으로 장기적으로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현 DB손보 해외사업부문장은 “이번 인수는 한국 보험사 최초의 미국 보험사 인수로, DB손보가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포르테그라의 전문성과 당사의 자본력·네트워크를 결합해 고객 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고가의 계약이지만 “그럴 가치 있어... 보험영업에서 수익 꾸준히 내는 중” 

이번 거래 금액은 DB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이익을 웃도는 규모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수로 DB손보의 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이 15~2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비율이 여전히 20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주주환원 정책에 직접적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DB손보는 고액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관계자는 “포르테그라를 고른 이유 중 하나는 굉장히 안정적인 회사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르테그라는 1년에 2천억 이상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한다”며 “또한 손해율과 사업비를 더한 합산비율이 90%로 100%가 넘지 않아 보험영업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회사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투자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환율 변동성이 크기에 이는 DB손보의 부담 요인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DB손보는 보유 중인 외화자산을 활용해 6개월간 분산 집행하며 환위험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수는 규제 당국의 인허가를 거쳐 2026년 상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