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에서 연패 중인 KAI "차기 사장 선임 시급해"

UH-60 헬기 성능개량 사업부터 전자전기 개발 사업까지 연이어 고배 대행체제로 한계 있다는 의견 꾸준히 제기 “우리가 내부에서라도 당장 뽑겠다” 격앙된 목소리도

2025-09-26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KAI의 올해 수주 성적은 좋지 않으면서, 차기 사장 선임을 당장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AI는 올해 4월 약 1조원 규모의 UH-60 블랙호크 헬기 성능개량 사업에서 대한항공 컨소시엄에 밀려 탈락하면서, 현재 공식 이의신청을 진행 중이다. 이어 약 3,238억 원 규모인 국내 최초 민간 주도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에서도 LIG넥스원에 밀려 탈락했다.

최근엔 한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한 1조 8천억원 규모의 한국형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에서도 LIG넥스원-대한항공 컨소시엄에 패배했다. KAI 관계자는 “다음주 디브리핑 발표를 보고, 추후 이의 신청을 진행할지 결정할 예정”이라 말했다.

이처럼 KAI는 올해 들어 주력 사업분야에서 경쟁사들에 밀려 연이어 고배를 마시며 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KAI 내부 관계자는 “전자전기 수주 실패까지 계속 탈락이 이어지면서 회사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 더군다나 윗선에서 책임지는 모습도 없어 허탈한 분위기”라 전했다. 

사천

이처럼 KAI는 현재 사장 부재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강구영 전 사장이 중도 퇴임하면서 차재병 사장대행이 지금까지 KAI를 이끌고 있다. 

중도 퇴임 이후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 류광수 전 KAI 부사장, 문승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3파전으로 하마평이 뜨거웠고, 이후 제 3의 인물이 거론되다 현재는 다시 잠잠해진 상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에서 정치적인 인물보다 항공사업을 잘 알고, 조직을 추스를 수 있는 사람으로 가는 것이 맞지 않냐는 의견이 나오면서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언급했다. 

FA-50[제공=KAI]

당분간 KAI 차기 사장 임명이 쉽사리 결론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전해지면서 내부는 동요하고 있다. KAI 노조 관계자는 “이번 주에 수출입은행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 했으며, 추석 연휴 지나면 국감기간이다. 어물쩍 차기 사장 임명이 연말까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렇게까지 수장 임명이 길어질 줄은 몰랐다”고 언급했다.

대행체제가 길어지면서 고민은 깊어간다. 관계자는 이어 “그 사이 당장 다음달에 ADEX부터 폴란드 FA-50PL 납품 지연 문제, 미 해군 차세대 고등훈련기 도입 사업 준비, 연말 회사채 만기 도래까지 빨리 준비해야 하는 일들이 많은데 그건 대행이 아닌 정식 사장이 나서서 진두지휘 해야 한다. 당장 사장 선임이 시급한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