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마케팅' 퇴조…증권사, AI 광고로 방향 전환

삼성證, AI 콘텐츠로 유튜브 구독자 증가폭 업계 1위 미래에셋·KB·유안타도 생성형 AI 활용한 콘텐츠 확대 연예인 모델 광고는 돌발 리스크에 흔들...브랜드 이미지 타격 불가피

2025-09-26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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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연예인 광고모델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광고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배우·아이돌 모델을 기용한 ‘스타 마케팅’은 단기간 화제성은 크지만, 학폭 논란·계약 분쟁 등 돌발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반면 AI 광고는 비용 효율성과 안전성, 빠른 제작 사이클을 앞세워 마케팅 무대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미래에셋·KB·유안타, AI 활용 광고로 노출 효과 '톡톡'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AI 기술을 활용한 광고로 조회수와 노출 효과를 극대화하며 업계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튜버 채널 구독자 수는 2024년 말 214만명에서 2025년 9월 26일 248만명으로 34만명(+15.9%) 늘어, 같은 기간 증권사 채널 중 증가분 '톱(TOP)'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AI 작곡 툴을 활용해 음원과 가수 음성을 구현한 트로트 뮤직비디오 ‘우상향 인생’을 비롯해 '우상향 댕생',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 보이즈'를 패러디한 가상 아이돌 '라이언 보이즈' 등 콘텐츠를 연달아 선보이며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삼성증권의 성공이 부각되자 미래에셋·KB·신한·유안타 등 주요 증권사들도 AI 광고·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초 AI 기술 기반으로 제작한 '개인투자용 국채, 뜨거운 질주가 시작된다!'를 유튜브 채널 '미래에셋 스마트머니'에 공개했으며, 업로드 4일 만에 조회수 140만회를 돌파했다. 생산형 AI 기술을 활용한 영어 애니메이션 '동물원정대'도 선보이며, 고객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유튜브 구독자는 지난해 말 175만명에서 올해 9월 말 200만명으로 25만명(+14.3%) 늘었다. 

KB증권은 상반기 배우 박은빈을 활용한 ‘은빈깨비’ 캐릭터에 이어, AI 작곡 툴을 적용한 브랜드송 ‘투자를 뚝딱!’을 선보였다. 단순 브랜드송을 넘어 야구·골프 등 스포츠 버전 콘텐츠로 확장해 '깨비증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KB증권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52만9000명에서 58만6000명으로 5만7000명(+10.8%) 증가했다.

유안타증권은 '도깨비 아이돌', '파란 용의 전설' 등 AI 브랜드 필름 시리즈를 공개해 구독자 수가 7만명에서 11만1000명으로 4만1000명(+58.6%) 급증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브랜드 필름으로 디지털 혁신적인 브랜딩 이미지를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며 "독창적 영상으로 주목도를 높이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폭 논란에 계약분쟁까지...'스타 마케팅'은 돌발 리스크에 흔들

반면 연예인 모델을 활용한 광고는 돌발 이슈에 취약하다는 한계가 드러났다. 키움증권은 지난 3월 배우 고민시를 광고모델을 기용해 화제를 모았지만, '학폭' 논란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5년 만에 진행한 브랜드 캠페인이 아쉬운 결말을 맞은 셈이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걸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활용했으나, 전속계약 분쟁에 휘말리며 오히려 부담을 떠안았다. 이후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 '알파TV'를 통해 AI 기반 음악·영상 시리즈 '싱송생송'을 선보이며, AI 기반 콘텐츠 활용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올해 들어 각각 2만명, 1만5000명 감소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배우 유인나·신세경을 내세워 '슈퍼365계좌' 홍보 성과를 거뒀지만, 유튜브 구독자 수는 9만명대에서 머물러 정체된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활용 광고는 기존 인물 광고 대비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빠른 시간 내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단순 투자 정보가 아니라 경험적·감성적 접근을 중시하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모델은 예상치 못한 과거 논란이나 돌발 사고가 드러나는 순간 회사 이미지가 직격탄을 맞는다"며 "위약금이나 소송 여부와 별개로, 그 자체가 기업 입장에선 큰 리스크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AI로 만든 광고 인물은 사고를 칠 일이 없고, 제작비도 성대적으로 저렴해 최근 업계에서 점점 더 많이 활용되는 추세다"며 "특히 AI 툴의 퀄리티가 워낙 좋아져 실제 사람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원하는 메세지를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