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기관영업 조직 재정비 '집중'... 이유는?
국민은행, 국방부 출신 예비역 장교 기관영업 조직에 채용 우리은행, 기관지점장 직책 및 기관영업전략 2부 신설 은행권, 저원가성 예금 확보·고객 기반 확대 위해 기관영업에 공들여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은행권이 기관영업 조직 재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등용하고 새로운 직책과 부서를 신설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은행권이 저원가성 예금 확보와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기관영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KB국민은행은 국방부 출신의 예비역 영관급 장교를 기관영업그룹 부서원으로 채용했다. 이 부서원은 현재 기관영업그룹 내 군 전담 조직에서 근무 중이다. 군 부대와 군 간부 등을 대상으로 주거래 고객화를 추진하는 게 해당 조직의 주요 업무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지난 4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뒤 관련 조직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나라사랑카드 2기 사업자로서 전산 시스템 등을 이미 구축해놓은 데다가 사업 운영 경험도 쌓아왔던 터라 (입찰 결과가) 충격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뺏기게 된 만큼 국민은행으로서는 군 관련 여·수신 시장의 점유율을 방어하고 추후 군 기관영업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전문 인력을 데려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군이라는 집단의 특수성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채용이 충분히 (국민은행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의 경우 최근 기관지점장 직책을 신설해 기업금융 특화 영업점인 'BIZ프라임센터'에 배치했다. 대학과 종교단체, 병원 등을 기관고객으로 확보하는 게 기관지점장의 역할이다. 이전까지 BIZ프라임센터에는 각각 기업영업 및 프라이빗뱅킹(PB)을 총괄하는 기업지점장과 PB지점장만이 있었지만 이제는 기관영업을 책임지는 기관지점장까지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지난 3월 본부 기관영업 관련 조직을 새롭기 꾸리기도 했다. 기관영업전략2부를 신설해 대학 등 비영리법인 고객 확보에 전념토록 한 것.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금고 등 공공기관 고객 유치 업무는 기관영업전략1부가 맡게 됐으며, 본부 내 기관영업전략 담당 인력은 기존 51명에서 62명까지 늘었다.
이처럼 은행권이 활발히 기관영업 조직을 재정비하는 배경에는 각 기관을 통해 막대한 규모의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자리한다. 예를 들어, 지자체 금고 운영 은행으로 선정되면 최대 연간 최대 수십조원에 육박하는 지자체 예산을 관리할 수 있다. 저원가성 예금은 연 금리가 0%대 수준으로 낮아 은행이 예대마진을 확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예금으로, 각 기관의 운영 예산이나 기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여기에, 기관고객 유치 시 고객 기반이 한층 강화된다는 점도 주요 은행이 관련 조직 재정비에 집중하는 이유로 언급된다. 특히 군 관련 기관이나 대학의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매년 입학·입학하는 대학생과 군 장병을 지속적으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효과가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의무 복무를 위해 입대하는 20대 남성 수만해도 출산율 저하로 인해 숫자가 감소 중임에도 연간 약 20만명에 달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이나 협력사업비 등으로 비용이 만만찮게 투입되는 분야가 기관영업이지만, (기관영업을 통해) 투입된 비용 이상의 각종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은행들의 시각"이라며 "기관영업 조직을 확대 또는 재정비하려는 은행들의 움직임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