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WM 시장 공략 '집중'... 비이자 수익원 확대 본격화

농협은행, 본점에 프리미엄 자산관리 공간 오픈... 고액자산가 고객 겨냥 WM 특화점포 연내 1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 인력·조직 강화도 병행 지속가능한 수익성 위해 WM 강화... 강태영 행장, '미래사업'으로 WM 지목

2025-09-25     이준성 기자
[사진=NH농협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NH농협은행이 자산관리(WM)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본점에 고액자산가 고객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WM 특화점포를 확대하는가 하면 관련 전문 인력 및 조직 강화도 진행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이자이익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안정적·지속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농협은행은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본점에 최상위 고객 전용 프리미엄 WM 공간 'NH로얄챔버'를 오픈했다. NH로얄챔버는 고액자산가 고객을 위한 특화 전용 공간으로 프라이빗 상담실, 세미나룸, 라운지 등으로 구성됐으며, 15년 이상 경력의 금융투자 전문가가 상주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농협은행은 이를 통해 고객에게 투자자문·세무·부동산 컨설팅 등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맞춤형 원스톱 WM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NH로얄챔버는 농협은행이 고객의 자산관리 수준을 한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준비한 새로운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해 신뢰받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WM 특화점포인 'NH All100종합자산관리센터'를 현재 80여개 수준에서 연내 1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타 은행 대비 풍부한 영업 네트워크와 고객층에 특화점포 확대를 통한 고객 접근성 제고 효과를 더해 하나은행 등 WM 사업 선두권 은행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힌다는 계산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WM 사업은 특히 단기적으로 고객층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라며 "자산관리 수요가 있는 고객의 경우 대부분 금융 지식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 여러 금융사를 돌아다니면서 회사별 특장점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한 곳에 자리잡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농협은행은 접근성과 고객층 등의 측면에서 다른 금융사 대비 경쟁력이 뛰어난 터라 타사보다는 빠르게 WM 사업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시중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모두 인가받았다는 점도 농협은행의 WM 사업에 적잖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농협은행은 WM 사업을 이끌 전문 인력 육성 및 조직 구성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5개월 간 '투자의 파이를 키우자'라는 슬로건 아래 종합자산관리 전문가 및 투자자문업 예비인력 양성을 목표로 'WM러닝크루'라는 인재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이론과 실습 과정을 통해 WM분야에서 요구되는 전문지식과 마케팅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했다.

또한 농협은행은 지난달 말 펀드·신탁·퇴직연금 등의 투자 상품을 디지털 플랫폼에서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투자상품 비대면 마케팅 전담조직(TF)'를 출범하기도 했다. 해당 TF는 고객 중심의 투자서비스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비대면 거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연말까지 운영되며, 모바일 앱 내 펀드, 신탁, 퇴직연금 가입 프로세스 혁신 등을 집중 추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농협은행이 WM 사업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로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됨에 은행권 전반의 이자이익 둔화가 예상된다는 점이 꼽힌다. 농협은행이 이자이익의 저성장을 극복하고 금융 환경 변화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비이자 수익원 중 하나인 WM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나 저성장이 이어지면 순이자마진(NIM) 및 대출자산 규모가 줄어들어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비이자이익은 자산 중심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협은행은 특히 CEO인 강 행장이 WM 사업을 직접 미래사업으로 지목할 정도로 자산관리 부문에 많은 역량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들 역시 WM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자산관리 수요를 차지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