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국내 첫 ‘글로벌 임팩트 펀드’ 투자…아프리카 친환경 에너지 H2R에 선순위 참여

민관 협력 ESG금융으로 아프리카 친환경 에너지 지원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해 EMEA 허브 전략 추진

2025-09-24     박금재 기자
[사진=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신한은행이 아프리카 친환경 에너지 펀드 ‘하더스트 투 리치 이니셔티브(H2R)’에 선순위로 참여했다. 총 2억4650만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블렌디드 파이낸스 펀드로, 국내 금융권의 첫 글로벌 임팩트 펀드 투자 사례다. 은행은 이번 참여로 펀드 결성(클로징)에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H2R는 민간·공공·자선 자본을 결합해 기존 금융이 닿지 못한 에너지 사각지대를 겨냥한다. 전력망이 취약하거나 신용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분산형 재생에너지(태양광·배터리 등) 보급을 촉진해 에너지 빈곤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노린다.

신한은행은 이번 투자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과 연계된 전략적 행보로 규정했다. 그룹의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해외로 확장하고, 런던 중심의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허브 전략과 접점을 넓혀 향후 아프리카 시장 커버리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펀드 운용은 사회적 성과 연계 대출과 초기기업 씨앗자본(시드)의 투트랙으로 설계됐다. 일정 고용·공급량·탄소감축 등 임팩트 지표 달성에 연동한 금융조건을 부여해 사업의 확장성과 사회성과를 함께 끌어올리는 구조다.

참여 투자자는 폭넓다. 신한은행 외에 녹색기후기금(GCF), 국제금융공사(IFC), 영국국제투자공사(BII), 노르딕개발기금(NDF), 소로스경제개발펀드(SEDF) 등 개발금융기관(DFI) 과 민간·자선 자본이 함께 들어왔다. 블렌디드 파이낸스의 특성상 공공·자선 자본이 리스크를 흡수해 민간 자금의 진입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효과 범위도 제시됐다. 전력 보급률이 세계 최저 수준인 아프리카 17개국에서 약 7000만명이 신규 전력 혜택을, 이 중 약 5000만명은 생애 첫 전력 접근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소상공인·공공서비스(보건소·학교)의 전력 접근성이 개선되면 생계·교육·보건 지표도 동반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 금융권 관점에서 의미는 두 가지다. 첫째, 리스크·수익·사회성과를 동시에 설계하는 해외 임팩트 딜의 실제 참여 사례가 생겼다는 점. 둘째, 탄소감축·개도국 전력 접근이라는 글로벌 어젠다에 상업은행이 직접 자본을 투입해 시장기반 해법을 실험한다는 점이다.

다만 과제도 있다. 국가·통화·규제 리스크와 더불어 임팩트 측정의 신뢰성이 핵심이다. 신한은행은 현지 파트너·검증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성과지표(KPI)·검증주기·정보공개 원칙을 정교화하고, 재무성과와 임팩트 성과를 함께 관리하는 듀얼 리포팅 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차원에선 이번 투자가 해외 ESG·개발금융 밸류체인으로의 진입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후 기업·인프라·무역금융 등과의 크로스오버 딜(보증·대출·지분의 혼합 구조) 을 확대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신재생 프로젝트 동반 진출도 모색할 수 있다.

서승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은 “가장 어려운 시장에 자본을 공급하고 청정에너지 확산에 기여하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참여는 신한은행의 ESG 실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