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험 손해율 87% 육박 '초비상'...손해보험사 "더 걱정되는 건 하반기"

- 대형손보사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86.7%...전년 동월 대비 2.6%p 급등 - 자동차보험 매출 감소에 더해 보험료 인하 등 다양한 손해율 상승 요인 맞물려 - 손보사 주력 자동차보험 손실 본격화...하반기 손해율 악화 가능성↑

2025-09-23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자동차보험 손해율 악재가 쌓여가면서 손보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 들어 손보사들의 누적 손해율이 상반기에 벌써 손익분기점을 넘긴 가운데 하반기 손해율 추가 상승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7%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가입자가 많은 대형 손보사에 유리한 만큼 손보업계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 8월 기준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상위 4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월 대비 2.6%p 상승한 86.7%를 기록했다. 8월까지 누적 손해율 역시 같은 기간 4.0%p 급등한 84.4%다.

이같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은 8월 휴가철에 차량 이용량이 늘어나고,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차량 증가로 손해율이 큰 폭으로 악화된 영향이다. 여기에 더해 주요 손보사들이 4년 연속으로 보험료를 인하한 여파도 컸으며, 부품 가격과 공임비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도 손해율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일부 한방병원의 '세트청구' 등 과잉진료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방 경상환자 치료비는 연간 약 1조원을 넘어서며 양방 치료비의 약 3.8배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방병원의 경상 치료비도 양방의 약 4배 수준이었다.

금감원 집계 결과,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3%로 전년 동기 대비 3.1%p 악화되면서 이미 적자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통상 손해율 80%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겨울철 폭설로 인한 사고 증가 등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손해율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어 자동차보험 실적 악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자동차보험 매출 감소와 다양한 손해율 상승 요인이 맞물리면서 보험사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손해율 방어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동차보험 적자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