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 "2045년 탄소중립 선언 계기로 지속가능 성장 추구"

LNG 추진선, 바이오연료, 무탄소 선박 도입 등 단계적 로드맵 추진 차량 부문에서는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차로 점진적 전환 해외 법인은 2030년, 한국과 유럽 법인은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 협력사 운송을 포함한 Scope 3 배출까지 관리

2025-10-03     정창현 기자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사진=현대글로비스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현대글로비스는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투명하고 책임 있는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며,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 향상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특히, 글로벌 물류 탈탄소화를 선도하는 Smart Freight Centre 산하 Ro-Ro 선사 협의체 (GRC, Global Ro-Ro Community)를 통해 탄소집약도 국제표준 제정에 직접 참여하고, 고객사에 신뢰도 높은 운송배출량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해운 공급망의 탈탄소 전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2025년 현대글로비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45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공식화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제시한 2050년 해운업 탄소중립 시점보다 5년 빠른 계획으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의 환경경영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이번 선언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해운·차량·물류센터·협력사까지 포함하는 전방위적 로드맵에 기반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선박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LNG 이중연료(DF) 선박 도입을 단기 과제로 추진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암모니아·수소·전기합성연료 기반의 무탄소 선박을 도입할 계획이다.

국제 규제에 대응하는 전략적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유럽연합(EU)의 선박 온실가습 배출 규제(MRV)와 IMO의 DCS 제도에 따라 선박 배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제3자 검증을 완료했으며, 2024년 기준 23척이 관리 체계에 포함됐다. 이는 향후 EU ETS(배출권거래제) 확대와 FuelEU Maritime 규제 대응에도 직결될 전망이다.

차량 부문에서는 국내 업무용 차량을 점진적으로 전기·수소차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2040년까지 콜드체인(냉장·냉동) 물류 시스템에 전기트럭을 투입해 연간 550톤가량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낸다는 목표다.

에너지 전환도 핵심 과제로 추진된다. 해외법인은 2030년까지, 한국과 유럽 법인은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인증서(REC) 구매, 신규 사업장 자가발전 검토 등 다양한 방안을 병행하고 있다.

협력사와의 동반 감축 노력도 눈에 띈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사 Scope 1·2뿐 아니라 협력사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Scope 3 배출까지 관리하며, 2050년까지 협력사 운송 부문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협력사 선정 및 평가 과정에서 친환경차 전환율 등 ESG 지표를 반영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단계적인 수치로 제시됐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배출량 대비 2030년까지 약 20.7%, 2040년까지 70.5%를 줄이고, 2045년에는 실질적으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글로비스&nbsp;자동차운반선(PCTC)

환경경영은 단순한 선언을 넘어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물류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 지수에 4년 연속 편입됐다. 또한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며 ESG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사회 차원의 관리·감독 체계도 강화됐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주요 안건은 매년 투명경영위원회와 이사회에 보고되고, 선박 투자와 같은 대규모 의사결정에는 환경경영 요소가 반영된다.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와 환경경영팀은 배출량 관리,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 ESG 규제 대응 등을 총괄한다.

아울러 운송수단 전환(Modal Shift)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도 확대됐다. 육상 운송 일부를 연안 해송으로 전환해 연간 약 60%의 배출량 절감 효과를 거두었으며, 화물차량을 대상으로 한 에코드라이빙 캠페인에도 참여해 친환경 운송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대표는 "유럽연합의 CSRD와 CSDDD와 같은 지속가능성 관련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ESG 정보공시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공급망 전반에 걸친 인권 및 환경 실사 체계 마련에도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의 도전은 단순히 규제 대응 차원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친환경 물류 전환은 비용 절감과 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탄소중립 로드맵이 글로벌 완성차 물류와 해운 분야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제 환경 규제가 한층 강화되는 가운데, 선제적인 대응은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현대글로비스는 기술 혁신과 사업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여정을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