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해킹은 관리 소홀 아니다’ 적극 항변…정작 김병주 국감 출석엔 ‘결정사항 없다’
- MBK "5년간 당기순이익 40% 수준 IT 투자…보안 소홀 주장은 사실무근" - 공정위·과방위 두 위원회서 증인 채택 예정…10월 국감서 집중 조명 전망 - 다수 의원실 김병주 회장 증인신청했지만 과거 불출석 이력으로 실효성 의문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해킹 사태 '대주주 관리 소홀' 논란과 '단기 수익 추구로 장기 투자 경시' 비판에 맞서 당기순이익 40% 수준인 5921억원 IT 투자 실적을 전격 공개하며 강력 반박했지만, 정작 김병주 회장 국감 증인 출석 문제에는 MBK 측이 '아직 결정사항 없다'며 불확정적 답변만 되풀이해 책임 회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MBK파트너스가 내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롯데카드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주주사 책임론이 불거지자, 대규모 투자 실적을 앞세워 사전 해명에 나섰다.
MBK파트너스와 롯데카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롯데카드의 IT 투자 규모는 총 5921억원이며, 이 중 보안 투자는 654억6000만원으로 전체 IT 투자 대비 평균 11%를 차지했다. 특히 이 IT 투자 규모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같은 기간 롯데카드 당기순이익의 40%에 해당하며, 총배당액의 1.5배 수준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공개한 보안 투자 규모가 동종 업계와 비교해 어느 수준인지 묻는 말에 "자체적으로 조사해 놓은 것은 없다"고 답했다. 국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단기 수익 추구로 장기 투자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는 회사"라고 답변한 뒤 "(이와 관련해) 오해가 있다면 잘 설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MBK파트너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IT와 보안, 거버넌스는 기업 가치와 고객 신뢰를 지키는 핵심 자산이라는 인식 아래 지난 5년간 꾸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관리 소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다수 의원실에서 김병주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상황에서 정작 그의 실제 출석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감 준비 상황을 묻는 본지 질문에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공식적인 요청을 받으면 준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준비 계획이나 의사결정 현황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 3월 홈플러스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도 상하이와 홍콩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으며, 당시 김광일 MBK 부회장이 대리 출석한 바 있다. 이번에도 김 회장은 14일 공정위 국감과 24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 출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처럼 김 회장의 출석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정무위는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3일부터 28일까지 국감을 치르는 합의안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 국감에서는 책무구조도 도입 후에도 잇따르는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시스템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롯데카드 해킹 사고와 관련한 MBK파트너스의 대주주 책임 문제가 집중 조명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