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홀딩한 명인제약 IPO 흥행에 KB증권 '함박웃음'
일반청약 건수·증거금, LG CNS 이어 두 번째 규모…대한조선과 비슷 기관 확약 비율 69.6% 기록...LG엔솔·두산로보틱스 등 대형 IPO 상회 단독 주관 KB증권, 흥행 성과 고스란히 실적 기대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국내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사 명인제약이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이어 일반공모 청약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청약 건수와 증거금 규모가 LG CNS에 이어 두 번째로 크고 대한조선을 웃돌며, 의무보유확약 제도 강화 이후에도 견조한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특히 KB증권이 단독 주관한 거래라는 점에서 흥행 성과가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기관에 이어 일반공모도 흥행...확약비율 69.6%, 대형 IPO 능가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18~19일 양일간의 일반공모 청약에서 총 53만2366건이 접수됐고, 투자자들이 납입한 증거금은 약 17조36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IPO 최대어인 LG CNS(78만8141건·20조84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대한조선(51만6460건·17조8700억원)과는 비슷한 성적이다. 의무보유확약 제도 개편 이후에도 일반 청약에서 대형 흥행을 기록하며 투자 수요가 견조함을 입증했다.
청약 흥행의 배경에는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 명인제약은 지난 9~1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488.95대 1을 기록했고, 참여 기관의 99.99%가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인 5만8000원 이상을 제시했다. 특히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69.6%에 달했다. 이는 통상 1조원 이상 대형 IPO에서만 볼 수 있는 수치다. 실제로 IPO 당시 기업가치 1조원대로 평가받던 두산로보틱스(51.6%), 일진하이솔루스(61.52%)를 웃돌았고, 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했던 LG에너지솔루션(58.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올해 대형 딜로 꼽히는 LG CNS(10.6%)와 대한조선(56.9%) 역시 넘어섰다. 공모주 단기 차익보다 장기투자 성향을 강화하는 제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이 명인제약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신뢰하며 확약에 적극 참여한 결과다.
의무보유확약에서 3개월 이상 중장기 보유를 약속한 기관은 697곳(34.3%)으로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으며, 6개월 이상 보유를 선택한 기관도 261곳(12.9%)에 이르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명인제약의 높은 확약 비율은 공모가의 적정성과 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며 “단기 차익보다는 책임투자 기조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IPO 시장 전반의 신뢰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인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694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2%, 10.9% 증가했다. 2025년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25억원, 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1.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33.61% ▲2023년 34.50% ▲2024년 34.43% ▲2025년 반기 32.93%로, 최근 3년 연속 30%를 웃도는 수준을 달성했다. 이는 동종 업계 평균(8.64%)을 크게 상회하는 수익성이며, 무차입 경영 기조와 맞물려 ‘펀더멘탈이 탄탄한 제약사’라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기관들이 높은 확약 비율로 응답한 배경도 이러한 안정적 수익 구조에 있다는 분석이다.
명인제약 IPO 흥행에 단독주관 KB증권 '미소'
명인제약의 흥행이 확정되면서 상장주관사 KB증권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KB증권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IPO를 통해 213만명의 청약 고객을 확보했고, 이 중 신규 고객만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계좌 기반 확대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IPO 기업의 안정성과 주관사 KB증권에 대한 신뢰도가 시너지를 이루어 당사 주관 IPO의 흥행도가 높게 나타난다"며 “LG엔솔 이후 이미 계좌를 보유한 고객이 많아 당시처럼 드라마틱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대형 IPO는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명인제약은 이번 공모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CNS 분야 1위 업체로서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해 장기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