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의 미국 금리인하, 증시 파장 촉각…전문가 "경기민감주 주목”
9개월 만의 금리인하…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 주목 외국인 매수세 확대 기대…경기민감주·실적주 관심 코스피 3400선 이상은 리스크 관리 필요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의 금리인사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유동성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외국인 매수세 확대와 정책 모멘텀을 근거로 국내 증시가 내년까지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코스피가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연준, 9개월만에 25bp 금리인하...인하 사이클 재개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인하는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이후 5번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오다가 9개월 만에 내린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선 첫 금리 인하다. 연준은 지난 7월 회의에서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을 경계했는데, 최근 고용 지표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실제 금리 인하로 이어졌다.
시장은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연준은 점도표(Dot Plot)에서 25년말 기준금리 수준을 지난 6월보다 낮춘 3.6%로 제시했다. 올해 남은 10월, 12월 FOMC에서 추가로 두차례 금리인하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다만 위원 간 의견 차이는 컸다. 실제로 19명의 참석자 중 7명은 올해 추가 인하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고, 2명은 단 한 차례 인하만 반영했다. 9명은 추가 두차례 금리인하를 지지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초 9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으나, 고용 둔화 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과 연준 점도표 변화 등을 감안해 12 월 추가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이는 경기 위축이 아닌 보험적 성격의 인하라는 점에서 내년에는 추가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 "외국인 매수세 확대...경기민감주 주목"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증시로 유입될 여지가 생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유동성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국내 증시도 미국의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를 상승 재료로 삼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7% 오른 3446.46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은 855.28(+1.15%)로 1%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국내 정책 모멘텀이 더해질 경우 내년까지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초 이후 31%대까지 하락했던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33%대로 회복했으나, 코로나19 이전 평균 수준인 35~39%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된다면 지주사와 증권주 등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계절적 약세 국면은 미국 금리 인하와 AI 수요 서프라이즈, 국내 정책 모멘텀 재개 및 재정 확대에 따른 유동성으로 극복됐다"며 특히 "침체 없는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투자심리가 우위에 있고, 코스피 멀티플 상단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개인 매도만으로는 시장 상승을 억제하기 어렵다"며 "수급 지표들도 과열로 보기는 어려운 환경으로 실제 금리 인하 직후 전강후약 장세가 이어진다면 매수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월 실적 시즌을 앞두고 호텔·레저, 소매유통 등 조정받은 실적주와 바이오, 건설기계, 철강, 2차전지, 신재생 등 경기민감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를 기점으로 미국까지 금리인하 사이클을 재개했으며, 향후 트럼프의 경기부양 드라이브까지 감안할 경우 미국도 폴리시 믹스(Policy Mix, 재정 확대와 통화 정책 완화가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글로벌 Policy Mix 국면 동반 진입으로 유동성 모멘텀과 경기 회복 기대는 더 강화될 전망이며, 이는 최소한 2026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대세 상승에 있어 중요한 동력이라고 본다"고 판단했다. 다만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인 업종의 비중은 줄이고, 여전히 저평가돼 있으며 상대적으로 소외된 자동차, 인터넷, 제약·바이오,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