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통신업계...KT 무단 소액결제 피해는 8月초부터, SKT 해킹 주장하는 모방범까지

2025-09-17     조아라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건이 8월 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예상보다 피해자가 늘어나고 피해규모 역시 커지면서 사태의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KT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8월 5일부터 이달 3일까지의 피해 고객은 278명이다. 결제 건수는 총 527건이다.

피해는 총 16일에 걸쳐 발생했는데 최초 발생일이 8월 5일로 사건이 언론 보도로 최초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보다 한 달이나 앞서 있어 KT의 대응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8월 5일부터 20일까지 한자릿수 대에 머물던 소액결제 해킹 건수는 8월 21일과 26일에는 각각 33건, 27일에는 10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에도 결제 건수는 두 자릿수에서 오르내려 뚜렷이 늘어난 추세를 보였다. 8월 21일을 기점으로 피해 규모가 확대된 점을 들어 해커들이 사전에 예행연습을 거쳤다는 추측도 제기된다는 것이 황 의원의 설명이다.

KT는 이달 1일 수사기관으로부터 소액결제 피해 분석을 요청받았다. 하지만 2일, 3일 연이어 피해건수만 109건에 달하는 등 관련 사건 여파가 계속됐다. 황 의원은 실제 2일과 3일 피해건수만 109건에 달해, KT의 축소·은폐 시도가 피해를 더 키웠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최소 8월 5일부터 이상 신호가 있었지만 KT의 축소·은폐 시도로 피해가 막대해졌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즉각적인 전수조사를 통해 피해를 국민께 소상히 보고하고, 축소·은폐 행위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 기준 KT 소액결제 피해 신고 199건이 접수됐다. 현재까지 밝혀진 관련 사건의 전체 피해액은 1억 2600만원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경기 광명시 118건(7750만원), 서울 금천구 62건(3760만원) 등이다.

한편, 국제 해커 집단 ‘스캐터드랩서스$’이 SK텔레콤의 가입자 정보를 탈취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주장은 모방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17일 ‘스캐터드랩서스$’ 해커 집단은 지난 16일 자신들의 텔레그램 계정에서 “우리는 (올해 초) SK텔레콤을 해킹하지 않았다”면서 “SK텔레콤 해킹을 주장한 채널은 가짜”라고 언급했다.

오는 24일에는 김영섭 KT 대표와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해킹 관련 국회 청문회에 참석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에 관련한 청문회를 개최하고 KT와 LG유플러스에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청문회에는 양사 대표를 포함한 주요 관계자들이 출석해 책임 소재 등에 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회에 출석하며,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올해가 첫 국회 출석이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