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 끝없는 수혈에도 제자리...카카오페이 발목잡나?
카카오페이 전체 매출 중 비중 5.7% 불과 1000억원 유상증자 단행 디지털 보험 한계, 특종 상품 의존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지속적인 자본 투입에도 수익성 개선에 실패하면서 모회사인 카카오페이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뚜렷한 성장 모멘텀 없이 자금 지원만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는 2022년 출범 이후 3년간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발굴하지 못한 채 디지털 보험사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상반기 카카오페이손보는 217억원의 보험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순손실을 이어갔다. 상반기 매출액 역시 240억원으로, 카카오페이 전체 매출액의 5.7%에 그쳤다.
손실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2년 261억원, 2023년 372억원, 2024년 481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2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연간 손실은 전년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수입보험료 또한 기대에 못 미친다. 2025년 상반기 특종보험료가 259억원을 기록했지만 전 분기 대비 성장 폭은 제한적이었다. 플랫폼 기반의 대규모 모집 가능성은 보여주고 있으나, 이를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전환하는 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가 특종보험 위주의 상품에서 장기보험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어려움은 최근 디지털 보험사 전반이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9월 1일 카카오페이손보에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같은 규모의 증자가 이뤄지면서 누적 투입 자금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수혈에도 실질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카카오페이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보험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번 증자가 재무 건전성과 K-ICS(신지급여력제도) 비율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손보의 K-ICS 비율은 지난해 말 409.6%에서 올해 상반기 214.45%로 급락했다. 안정성 지표마저 악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라는 방대한 사용자 기반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이를 보험 가입으로 전환하는 데는 한계가 크다는 지적이다. 플랫폼 내 교차 판매 효과도 기대만큼 크지 않고, 보험은 특성상 신뢰와 전문성이 핵심이어서 단순한 온라인 편의성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결국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도 이를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셈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처럼 플랫폼 의존과 편의성만 강조하는 접근으로는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기 어렵다”며 “디지털 보험사로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사업 재편과 명확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