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 영업점부터 전용 상품까지"... 은행권, 외국인 고객 유치 경쟁 '후끈'

부산銀, 부산 내 13개 점포에 외국인 서포터즈 배치 하나銀, 외국인 근로자 전용 대출 선봬... 신한銀, 안산에 외국인 특화점포 오픈 국내 체류 외국인 수 '역대 최대' 273만여명... 전략적 관점서 유치 필요성↑

2025-09-15     이준성 기자
BNK부산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은행권이 외국인 특화 영업점과 전용 상품을 선보이는 등 '이방인'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갈수록 증가 중인 만큼 이들을 적극 유치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BNK부산은행은 외국인 고객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부산 지역 총 13개 영업점에 'BNK부산은행 외국인 서포터즈'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서포터즈는 다채로운 국적의 외국인 주민과 유학생으로 구성돼 있으며, 영업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이 언어 장벽 없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외에도 부산은행은 현재 외국인 고객을 위한 특화 서비스와 상품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외국인 전용 통장·대출·카드 상품을 비롯해 외국인 전용 창구를 갖춘 '외국인 고객 특화점포(김해금융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17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AI 번역 채팅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신식 부산은행 개인고객그룹장은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다각화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외국인 고객이 안정적으로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27일 외국인 근로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 외국인 EZ 론(Loan)'을 출시했다. 대상은 E-7비자(특정활동)와 E-9비자(비전문취업)를 보유한 외국인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기간은 최장 30개월로 외국인 근로자의 평균 체류기간과 비자 만기 시점을 고려해 설계됐다.

해당 상품은 전국 16개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에서 평일·일요일 대면 판매 방식으로 취급된다. 하나은행은 향후 판매 채널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상에서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나 외국인 EZ 론을 선보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외국인 고객의 금융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달 1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특화점포인 '안산외국인중심영업점'을 오픈했다. 외국인중심영업점은 대면상담을 할 수 있는 영업점과, 화상상담 기반의 '디지털라운지'를 결합한 외국인 고객 맞춤형 공간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라며 "외국인중심영업점 외에도 동대문지점, 수원역지점, 온양금융센터를 외국인 고객 맞춤 일요일 영업점으로 운영하는 등 외국인 고객의 이용환경을 고려한 탄력적인 운영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외국인 고객 유치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자리한다. 법무부 집계 등에 따르면 노동·학업·관광 등을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역대 최대치인 27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장기 체류자에 해당하는 등록 외국인과 외국국적 동포 국내 거소 신고자는 각각 155만여명과 55만여명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수가 워낙 늘어다보니 은행들도 저원가성 예금 확보 등 전략적인 관점에서 여러 유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포용금융을 실천한다는 차원에서도 외국인의 금융 접근성을 확대해 국내 정착 등을 지원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