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조, 투쟁 수위 높인다…협상 장기화·수익성 악화 우려
전날 이어 전면 파업 진행, 강경 기조 확산 조짐 합병·MASGA 성과금 요구 겹쳐 협상 난항 노란봉투법 통과로 파업 강도 더 거세질 가능성도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협상에서 전면 파업 카드를 꺼내들며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부분 파업을 넘어 강경 투쟁으로 전환한 데 이어 합병과 MASGA 프로젝트 성과금 요구까지 맞물리면서, 노사 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오후에는 HD현대 조선 계열사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조선·HD현대삼호중공업) 노조가 함께 울산조선소 앞에서 공동 집회를 개최했다.
첫 전면 파업이 진행된 지난 11일에는 심각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내놓을 때까지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올해 23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7월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합병 결정과 MASGA 프로젝트 논의가 불거지며 보상 요구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투쟁 수위가 높아지면서 협상 구도가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상반기 영업이익률 11%대를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파업 장기화가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과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
특히 올해 7월 말 기준 연간 매출 목표 달성률이 59.7%,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이 67.3%에 그친 상황에서, 납기 지연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선주의 발주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으로 인해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가 제한되면서, 노조의 투쟁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노사 간 합의 가능성을 한층 더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합병과 성과급 문제까지 얽히면서 교섭 난도가 높아졌다”며 “내년 정치 일정까지 맞물려 노조 투쟁이 장기화·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