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양은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순살 논란’에 신뢰 위기

교촌치킨, 순살치킨 중량 30% 축소…가격은 그대로 유지 원재료 변경과 중량 축소, 슈링크플레이션 전략 논란 브랜드 이미지 훼손 우려 속, 교촌의 장기적 신뢰도 시험대

2025-09-12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교촌치킨이 최근 순살치킨의 중량을 줄이고, 원재료를 변경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프리미엄 치킨 브랜드로 알려진 교촌이 소비자들의 기대를 저버린 모습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실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촌치킨의

교촌치킨은 이날(12일)부터 주요 순살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약 30% 축소했다. 닭다리살을 중심으로 한 원재료 구성도 변경돼, 일부 메뉴는 닭가슴살을 혼합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신메뉴뿐 아니라 기존의 인기 메뉴에도 적용됐다.

문제는 가격 변동이 없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중량 감소에 맞춰 가격도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교촌치킨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재료와 중량만 변경하는 ‘꼼수’로 대응했다.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을 체감하게 됐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닌, 원재료와 중량을 은밀히 축소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제품의 양이나 질을 줄이면서 가격은 유지하는 전략으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많은 브랜드들이 고물가 환경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채택하고 있다.

교촌의 결정도 고원가 시대의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12일 교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가맹점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방식이 브랜드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 브랜드 충성도와 소비자 신뢰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교촌은 그간 프리미엄 치킨 브랜드를 내세우며 품질과 차별화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이번 변화가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이 줄어들면 소비자는 '속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런 변화가 소비자들에게 '가치 훼손'으로 인식되면 교촌의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훼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치킨과 같은 소비자들이 가격과 양에 민감한 품목의 경우, 불만의 강도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중량 축소와 원재료 변경은 그동안의 브랜드 전략과 명백히 괴리가 있어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순살 메뉴에 가슴살을 섞어 만드는 것이 제품 맛에 도움이 된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고, 바삭한 식감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소비자 반응에 어떤 추가 조치에 나설지, 또한 브랜드 충성도를 지켜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