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향] 쿠팡의 ‘분리배송’...빠른 배송과 과대포장 문제의 ‘딜레마’

쿠팡, 물류 최적화 목표에도 과대포장 문제 발생 여전 ‘분리배송’ 반복, 소비자 불만에 대한 쿠팡의 입장과 한계 양립 포장 개선 방안, 물류 시스템 재검토 필요성 제기

2025-09-12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쿠팡에서 고추장 100g짜리 3개를 주문했더니, 각기 다른 박스에 포장이 된 채 배송됐다. 작은 사이즈의 제품에도 불구하고 박스는 과도하게 크고, 포장재는 과다한 느낌을 줬다.

이와 같은 일은 속옷 4피스를 주문했을 때도 반복됐다. 동일한 상품 4개가 개별 박스로 분리돼 배송된 것.

이처럼 쿠팡의 ‘분리 배송’이 반복되며, 일부 소비자들로부터는 “포장 개선이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쿠팡에서

쿠팡은 원칙적으로 합포장을 우선으로 하며, 물류 최적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리배송이 불가피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상품에 비해 과도한 포장이 이뤄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쿠팡에 따르면 물류 센터에서 출발하는 상품의 종류나 배송 시점 등 다양한 변수가 배송 방식의 차이를 만든다. 예를 들어 출발하는 물류센터와 도착 가능한 시간의 차이가 발생하거나, 재고를 보유한 물류센터가 다르면 배송 일정과 방법에서 ‘차선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또한 쿠팡에 작은 박스를 제공하는 업체에서 물량 납입이 어려운 경우나, 소형 박스의 물량이 일시적으로 전부 소진될 경우엔 소비자 입장에서 불가피하게 큰 박스가 사용될 수 있다.

물류 효율성의 최적화가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지만, 여러 물류업체와의 협상, 그리고 공급 상황에 따라 완벽한 최적화는 현실적으로 불가하다.

특히 박스 제공업체에 쿠팡이 강압적으로 박스 공급을 요구할 수도 없으며, 원칙적으로 배송일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오차는 완전히 없앨 순 없는 노릇이다.

실제로 쿠팡은 새벽배송, 익일배송 등 도착일을 보장하는 시스템으로 소비자에게 효익을 가져다 주는 기업인 만큼, 혹여라도 과대 포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다면 비즈니스 모델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다만 이에 대해 일각에선 혁신으로 여겨지는 쿠팡의 물류시스템 조차도 여전히 개선될 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의 물류 시스템은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과대포장 및 분리배송 문제는 분명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갖고 있다”며 “쿠팡의 물류 시스템이 갖는 강점은 '속도'와 '정확성'이지만, 과대포장 문제는 결국 트레이드오프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쿠팡은 소비자들의 포장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포장 개선의 가능성을 열어두되, 물류 효율성이나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