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연이은 해킹 보안 리스크... AI 외칠 땐 언제고 통신업계 '보안 불감증'

SKT·KT 연이은 해킹 보안 리스크...AI 신산업 몰골해 통신업 기본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 소비자, 국민들 사이에서는 통신업계에 대한 불신 팽배

2025-09-12     조아라 기자

지난 4월 발생했던 SK텔레콤 유심해킹 사태에 이어 KT의 무단 소액결제 사건까지 통신업계보안문제에 비상사태가 걸렸다. 일각에서는 AI 등 신산업 발굴에 골몰했던 기업들이 본업이 통신업의 기본을 놓치고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KT는 자체 조사 결과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통한 일부 고객의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유출 정황을 확인하고, 이를 11일 목요일 오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조사 과정에서 불법 초소형 기지국의 신호를 수신한 고객 중 IMSI 유출 가능성이 확인됐다. KT 발표에 따르면 불법 초소형 기지국의 신호 수신 이력이 있는 고객 가운데 IMSI 유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고객은 총 5,561명이다. 유출된 가입자 식별번호로 휴대전화 이용자의 신원 확인에 쓰는 일종의 고유 번호다.

또한, KT는 해킹에 사용된 유령 기지국의 수량이 2개로, 불법 기지국 역할을 한 장비가 기존 KT 망에서 쓰던 통신 장치일 가능성도 처음으로 밝혔다.

KT는 이번 사건의 모든 피해액을 이용자에 청구하지 않기로 했고 과기정통부는 타 통신사에서도 동일한 유형의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동일하게 청구하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 통신사들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유심해킹 사태와 이번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공통점은 양사의 초기 대응이 시기도 빠르지 못했을뿐더러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국민적 공분을 키우거나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의 경우 부적절한 초기 대응으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국회 청문회에서 재차 사과한 바 있다.

KT 역시도 경찰은 지난 1~2일 KT 본사와 지점에 사건 발생 사실을 통보했지만, KT 관계자들은 해킹이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에 이어 KT에서도 해킹 사태가 발생하자 ‘통신사 어디를 믿고 써야 하냐’라는 비판적 여론이 거세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이후 계약을 해지하고 KT로 통신사를 변경한 고객들 사이에는 ‘통신사를 변경한 것이 아무 의미없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은 이번 사건은 명백한 구조적 보안 실패라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해외 해킹 관련 정부 조사가 시작되자 일부 서버들이 폐기되면서 사건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의구심 또한 증폭되고 있다”면서 “국민의 통신망을 책임지는 기업이 기본적인 보안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