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금융 취지 무색...OK·한투저축은행,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최하'

대형 저축은행 5곳 평균 수용률 44.93% 한국투자·OK저축은행 최저, 애큐온 가장 높아

2025-09-12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정부가 서민 금융 지원을 위한 ‘포용금융’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주요 저축은행들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투자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대형 저축은행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용률을 기록해 정부 정책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 저축은행 5곳(SBI·OK·웰컴·한국투자·애큐온저축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평균 수용률은 44.9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은행별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29.59%로 가장 낮았고, OK저축은행이 37.67%로 뒤를 이었다. 반면 애큐온저축은행은 58.25%로 가장 높은 수용률을 보였으며,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각각 45%대 수준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OK저축은행은 가계대출 38.18%, 기업대출 34.94%의 수용률을 보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수용률이 29.63%였으며, 기업대출은 승인 사례가 없었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가계대출 55.41%, 기업대출 54.21%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용률을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은 각각 45.99%, 51.42%를 나타냈으며, 애큐온저축은행은 가계대출 59.28%, 기업대출 27.17%를 보였다. 신청 건수는 SBI저축은행이 가계대출 2만4023건, 기업대출 1435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수용률이 낮아 보일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 대비 평균 수용률은 상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59개 저축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10만3897건으로, 지난해 하반기(8만5538건) 대비 2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용 건수도 3만7158건으로, 전반기(3만4337건) 대비 8.2% 늘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전체 평균 수용률은 46.5%로, 지난해 하반기(40.14%)보다 6.36%p 상승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예대마진’ 중심의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서민들의 금융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포용금융의 핵심 수단으로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 또한 이러한 정책 기조가 점차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서민들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구축, 중도상환수수료 개편,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등을 통한 실질적 금리 부담 경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금융기관들이 형식적인 제도 운영에 그치지 말고, 실제로 고객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내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개별 은행의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정책에 따라 수용률에 차이가 발생한다”면서도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 취지를 감안할 때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