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조, 올해 첫 전면 파업…교섭 장기화

11차례 부분 파업 이어 11일 전면 파업 돌입 노조 "기본급 중심 인상" vs 사측 "격려금 확대" 이견 노조 지부장 크레인 고공 농성…12일 계열사 집회 예고

2025-09-11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교착 속에 전면 파업에 나섰다. 노조가 전면 파업을 단행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노조는 11일 오전 8시부터 8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그동안 11차례 부분 파업을 이어왔으나 전면 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회사가 전향적인 협상안을 내놓을 때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선소 특성상 공정별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일부 파업으로 전체 생산이 중단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이날은 조합원 참여 규모가 크지 않아 즉각적인 생산 차질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백호선 노조 지부장은 전날 울산조선소 내 약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해당 크레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백 지부장은 “회사는 HD현대미포 합병과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추진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으나 구성원에 대한 보상은 전무하다”며 경영진의 결단을 요구했다.

노사는 지난 5월 20일 상견례 이후 23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7월 18일에는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과 격려금 520만원 지급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총회 투표에서 과반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에 맞춰 기본급 중심의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는 글로벌 경기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격려금 확대를 선호하고 있다. 이 같은 입장 차이로 교섭은 두 달 가까이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다.

노사는 파업과 별개로 이날 오후에도 24차 교섭을 열어 협상을 이어갔다. 노조는 오는 12일에는 HD현대 계열사 노조와 함께 울산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