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벗어났더니... 중국산 비중이 30%?
올해 국내 전기차 점유율 12.8%... 30%가 중국산 완성차 뿐 아니라 배터리까지 중국산 영향력 확대 전기차 시대, 車산업에 중국 지분 커진다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은 수요 정체기(캐즘)을 넘어 안정기로 무르익고 있지만, 그만큼 중국이 차지하는 열매가 많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기차 판매량은 14만 2456대로 작년 동기(9만 5998대) 대비 48.4% 늘었다. 지난 5월 이후부터는 매달 전기차 판매량이 2만 대를 넘고 있다. 올해 8월까지의 국내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12.8%로, 유럽연합(전기차 점유율 15.6%)과 비교해서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 수치다.
친환경차가 많아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업계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산의 비중 확대를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올해 전기차 점유율을 높인 1등 공신은 테슬라 모델Y 주니퍼다. 매달 7000대 이상 판매되며 전기차 단일 모델 중 압도적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전량 중국에서 생산해 판매 단가를 낮춘 것이 전략상 유효했다.테슬라의 또다른 베스트셀러인 모델3 역시 모델Y와 함께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다.
테슬라 외에도 BYD, 폴스타, 볼보 그리고 기아의 EV5까지 다양한 중국산 전기차가 수입되며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30% 이상이 중국산으로 기록됐다. 전체 신차 중에선 약 3.8%가 중국산이었던 셈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지면 중국산 자동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 역시 함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이 중국산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수입차, 국내차 막론... 중국산 배터리 확산
완성차 뿐 아니라 배터리에도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BMW iX 시리즈, 벤츠 EQ시리즈, 아우디의 E-tron 시리즈 등 굵직한 수입 전기차 모델들이 일부 라인에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수입차 뿐 아니라 국산차도 가격 경쟁력을 위해 CATL 배터리를 채택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차와 기아는 레이 EV,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EV5, PV5 등 주요 전동화 라인업에 중국 CATL의 배터리를 적용했다. 레이 EV에는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코나·니로·EV5·PV5 등에는 삼원계(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경형·소형 EV부터 차세대 플랫폼 모델까지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가 확대되는 셈이다.
KGM도 토레스 EVX, 무쏘EV 등에 중국 BYD의 LFP 배터리를 장착해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 시절에는 중국산 자동차가 한국 시장을 파고든다는 것이 언감생심이었다"며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중국이 보급률에서 앞서있기도 하고 가장 핵심이 되는 배터리 산업에서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보니, 자동차 산업에서 점점 기술 변별력이 없어지고 있다. 자율주행 같은 일부 소프트웨어 기술은 중국이 더 앞서있지 않나"라며 산업 지형도의 변화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