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 동반 부진 우리금융, 하반기 체질 개선 시험대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이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그룹 차원에서 은행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은행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지만, 핵심 자회사인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이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우리카드는 상반기 7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실적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134억5000만원·대손충당금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는 전업카드사 8곳 중 7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경쟁사인 하나카드(1102억원) 와 순익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졌다.
업계에선 카드론 중심의 수익 구조가 뚜렷한 한계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충당금 부담이 급증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우리카드의의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 대상 카드론 금리는 18.53%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리스 관련 이익은 1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오히려 16.3% 감소한 670억 원에 그쳤다.
이는 대손비용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34.6% 급증한 7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자산 비중의 경우, 자동차금융이 65%, 기업금융 20%, 개인금융 15%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자동차금융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우리금융캐피탈의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간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데다, 중고차금융의 연체율까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 역시 올해 상반기 자동차금융 부문을 축소하면서 실적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22년까지 자산 내 비중이 크게 늘었던 개인금융과 중고차금융의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되었기 때문에, 향후 자산의 선별적인 취급과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