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ELS, 다시 불붙는 고수익 경쟁…금감원 "예의주시"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힘입어 ELS 발행 증가세 고위험 구조 본질 여전…전문가들 “투자자 유의”

2025-09-11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2023~2025년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국내외 증시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고수익률 상품이 속속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과거 홍콩H지수 급락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던 전례가 있어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최근 국내외 증시 버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최대 100%까지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구조 상품인 ELS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0.3% 오른 6532.04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2만1886.06으로 소폭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마감을 이어갔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일 전 거래일 대비 1.67% 오른 3314.53으로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에는 3344.7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같은 증시 호조세에 힘입어 ELS 발행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10일까지 증권업계 ELS 발행 규모는 14조27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조313억원)보다 29.2% 증가했다. 발행 규모는 2023년 30조6921억원에서 지난해 16조74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바 있으나, 올해 들어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구조를 재편하고 판매 전략을 손질하면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상품 구성을 보면 공격적 발행 기조가 뚜렷하다. 해외주식이나 글로벌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의 경우 연 20%대 수익률을 제시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키움증권이 판매하는 '뉴글로벌 100조 ELS’는 최대 27.2%의 수익률을 내세웠고, 한국투자증권이 네이버·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상품은 17%대 수익률을 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도 최고 11%대 수익률이 제시되며, 국내 지수형 상품 역시 고금리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문제는 이 같은 고수익 상품이 본질적으로 고위험 구조라는 점이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면 조기상환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특정 구간 아래로 하락하면 원금 전액이 손실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상품들은 복수의 지수를 동시에 기초자산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 어느 한 지수라도 급락하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상승과 금리 인하 기조로 ELS 발행이 늘어나고 있으며, 연말 은행권에서 판매가 재개되면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면서 “현 추세 자체는 무리가 없지만 해외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홍콩H지수 사태처럼 대규모 손실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현재 분기별로 운용 현황을 점검하며 불완전판매 여부를 포함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판매 규제 완화 기대 속에 발행량이 늘고 있지만, 미국·중국·일본·국내 등 기초지수들이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라 버블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경기 둔화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는 만큼 투자 타이밍으로는 조심스러운 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LS는 기초지수가 여러 개 얽히는 구조라 하나라도 크게 떨어지면 손실로 직결된다”며 “기대수익률이 높을수록 위험도 커진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