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들 어떡하나”...프랜차이즈 업계 뒤흔든 ‘한양화로’ 2000억원 투자 사기
한양화로, 2000억원대 투자 사기 혐의로 대표 등 임원진 구속 유명 연예인 모델 앞세워 투자자 모집, 실제는 거짓말 프랜차이즈 업계 신뢰 타격·가맹점 피해 우려 확산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소고기 프랜차이즈 '한양화로'가 대규모 투자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며, 대표와 임원진 일부가 구속됐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한양화로’ 운영사 대표와 부사장 등 3명을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법,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1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캐나다산 고급 소고기를 저렴하게 수입해 유통하면 고수익이 보장된다"며, 350여 명의 투자자에게 매달 투자금의 10%를 지급하고 10개월 뒤 원금을 돌려주겠다고 홍보하며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실체라고 주장한 ‘캐나다 농장주’는 실제로는 단순 정육점 운영자였고,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수익금은 1~2개월만 지급된 뒤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투자금 회수도 이뤄지지 않았고, 총 피해액은 약 2000억원에 달한다.
한양화로는 지난 2022년 11월 시작해 불과 2년 만에 전국 160여 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배우 마동석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유명 유튜버들과 협업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급속 성장했다.
경찰은 구속된 3명을 포함해 총 7명의 임직원을 기소 전 단계인 검찰 송치 절차에 착수했으며, 추가 피해자 여부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번 사기 사건과 관련된 사회적 분노도 거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양화로 매장 앞에 붙은 손글씨 비난문이 공유되며 관심을 끌었다.
이 글에는 사기 혐의를 받는 인물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과 저주 섞인 표현이 적혀 있었고, 특히 고령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기를 벌였다는 점에서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해당 글쓴이는 “30% 수익을 준다며 노인을 꼬드겨 사기를 쳤다”며, “자기 배만 불린 인간 쓰레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글에는 실제 피해를 입고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호소도 담겨 있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업계에선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유명인을 앞세운 마케팅이 투자 사기의 수단으로 활용된 점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신뢰를 잃게 만든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특히 유명 연예인과 인기 유튜버를 앞세운 마케팅이 무조건적인 신뢰로 이어질 수 없다는 점을 이번 사태가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가맹점주들도 피해자 중 하나”라며 “본사 이미지 타격이 고스란히 가맹점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