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자동차 할부금융 1위 굳건...하반기 흐름 이어가나
카드사,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 2조 6472억원 신한카드, 업계 1위로 9534억원...삼성카드, 성장폭↑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업계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신한카드가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며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예외 정책과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맞물리면서 카드사를 통한 자동차 금융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신한카드는 전략적 제휴 확대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개 전업 카드사의 상반기 취급액은 총 2조64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460억원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9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국민카드가 7992억원(9.6%↑), 롯데카드 4550억원(16.6%↑), 하나카드 2721억원(23.6%↑)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카드는 1506억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전년 대비 261% 급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취급액이 적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반면 우리카드는 170억원에 그치며 91% 감소, 업계에서 유일하게 큰 폭의 역성장을 보였다.
이 같은 성장은 정부 정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우선 자동차 카드 할부가 일반 대출과 달리 결제로 분류돼 DSR 규제에서 제외되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대출 부담 없이 차량을 구매할 수 있었다. 여기에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상반기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인하 조치를 지속적으로 연장하면서 자동차 구매 수요를 한층 자극했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자동차 할부금융은 매력적인 영역이다. 주로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차량 담보를 설정할 수 있어 채권 회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은 안정적인 상환 구조를 갖추고 있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시장 선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제휴사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볼보, 푸조, 시트로엥, 혼다, 마세라티 등 수입차 브랜드와 협력을 맺고 있으며, 향후 국산 브랜드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를 통해 고객층 다변화와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하반기 전망을 두고는 업계 내 시각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상반기 성장세가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캐피탈사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자동차 금융은 레드오션 시장으로, 각사별 차별화 전략 없이는 장기적 성장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경쟁 강도가 높아 이미 레드오션"이라면서 "일부 카드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다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