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IAA 오토쇼] 獨 메르츠 총리, EU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 강하게 비판
- EU의 E-모빌리티 정책 속 ‚내연기관차 살려라’ 독일차 업계 입장 재확인 - 유럽 車 섹터, 2035년 EU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법안 대폭 조정・개정 기대감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9월 9일(화요일=독일 시간),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차 관련 첨단 테크 트렌드가 소개되는 세계 최대 격년 행사인 국제 IAA 모빌리티(IAA Mobility, 이하 IAA)에서 개막 연설을 한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현 독일 총리가 오는 2035년부터 유럽 차 시장 내에서의 내연기관 구동식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 정책을 추진 중인 유럽연합(EU)을 강하게 비판해 주목된다.
그는 ‚EU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법의 융통적 시행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특정 기술에 치중된 일방적인 정치적 결정은 본질적으로 잘못된 경제적 접근 태도’라고 부연했다.
연설장 맨 앞 줄에 앉아 경청하던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차 제조업체 최고경영자들은 메르츠의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머리를 끄덕이며 박수로 적극 호응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美 정치 일간지 ‚폴리티코’는 보도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독일의 정경(政經) 계의 일치된 이해관계를 재차 확인시켰다.
메르츠 총리의 이 같은 코멘트는 오는 2035년부터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 신차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한 EU 법안을 가리킨 것으로, 이 법안이 최종 통과된 2023년 당시 EU와 독일을 비롯한 내연기관차 강국들(이탈리아, 프랑스 등) 사이에서 반대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특히 독일은 우수한 세계적 자동차 제조업계와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자동차 강국이다.
매년 IAA 행사에는 독일의 총리가 몸소 참가해 기조연설을 한 후 행사를 관람하는 것이 관례다. 그만큼 독일의 자동차 산업은 자동차 제조기업들의 생사와 약 80만 독일인들의 일자리가 걸려있는 경제적 중대사안임과 동시에 정치가들의 정치적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쟁점이다.
최근 독일 자동차 제조업계는 3중고로 허덕이고 있다. 그 3중고라 함은 중국 내 독일차 매출 감소, 내연기관에서 전기차(EV)로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저가 중국 EV의 유럽 시장 진출과 차 시장 잠식, 그리고 올 초 재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산 수입차 관세를 둘러싼 혼동과 불확실성이다.
실제로,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총수들과 타 유럽 자동차 기업 임원들은 오는 9월 12일(금요일)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전략적 미팅을 갖고 유럽의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법안의 개정을 제안하는 로비 활동을 벌일 계획인 것이라 추측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업계를 지원하는 조력 국가는 이탈리아다. 아돌포 우르소(Adolfo Urso) 伊 비즈니스부 장관은 아예 EU 2035년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금지 법안의 전복 또는 폐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럽의 자동차 업계와 EU 자유주의 우파성향의 정당 정치인들이 이산화탄소가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에 미치는 유해성을 완전히 부인한 채 이 법안의 완전 백지화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독일 자동차 로비 단체인 독일 자동차 협회(VDA)의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은 10계명 계획안을 제시하고 오는 2035년까지 100% 탄소 무배출(zero emission)이라 규정한 CO2 배출량 목표치를 90%로 완화하고, 100% 전기 구동식 모빌리티로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내연기관 엔진을 포함한 다양한 파워트레인(하이브리드, 청정 대체 연료 및 전지, 확장장치 등)을 허용함으로써 기후 변화 대응 목표치 달성에 동시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법안 내용을 절충 수정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내연기관차의 퇴출 시기를 지연시켜 유럽 자동차 산업의 생명을 연장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미래 E-모빌리티로 이행은 변함없이 추진하기 위한 절충적 해결 방안이다.
올해 2025년판 IAA 모빌리티 행사는 독일 바이에른 주의 최대 도시인 뮌헨의 메세 뮌헨 박람회장(Messe München )에서 9월 9일부터 14일까지 6일 동안 열리며, 업계 종사자 및 전문가와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IAA 써밋, 콘퍼런스, 오픈스페이스, 박람회 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