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비금융 사업 도전 '희비' 엇갈려... 신한 배달앱은 '미소'

은행권, 고객 확대·추가 수익 창출 등 위해 비금융 사업에 공들여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성장세 순항... 회원·가맹점·협력 지자체 수 '쑥쑥' 업계 "땡겨요, 빠른 속도로 시장 안착 중... 금융권에 新상생모델 제시"

2025-09-10     이준성 기자
[제공=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비금융 사업에 도전 중인 은행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배달앱 사업은 꾸준히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반면,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은 가입자 수 및 시장 점유율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의 배달앱이 금융권의 새로운 상생모델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에 대해서는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묘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뒤따른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은행권은 고객 확대와 추가적인 수익 창출 등을 위해 비금융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민관협력형 배달앱인 '땡겨요'와 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인 'KB리브모바일(KB Liiv M·리브엠)'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두 사업 모두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수업무 승인을 받은 뒤 정식 운영을 이어가는 중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성과 측면에서는 두 사업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땡겨요의 경우 2022년 1월 시장에 진출한 배달앱 후발주자임에도 꾸준히 덩치를 키우는 중이다. 일례로 땡겨요의 회원 수는 2023년 8월 260만명, 2024년 12월 411만명을 거쳐 올해 5월 500만명을 돌파했으며, 가맹점 수 또한 22만개를 넘어섰다. 덕분에 지난해 8월 77만8000명에 그쳤던 땡겨요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올해 5월 138만8000명으로 불과 9개월만에 78.4%나 껑충 뛰었다.

이처럼 땡겨요가 성장세를 지속하는 배경에는 배달앱에 금융지원을 결합한 상생형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이 자리한다. 실제로 땡겨요는 업계 최저 수준인 2%의 중개수수료와 입점비·광고비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소상공인의 부담을 최소화했으며, 신규 가맹 소상공인에게는 쿠폰과 지원금을 지급하고 정산계좌 연계 시 금융우대 혜택을 부여하는 등 유인책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땡겨요는 실시간 매출 기반의 대출과 200억원 규모의 상생가게 특별대출 등도 연이어 추진 중이다. 올해 7월 기준 서울특별시 및 인천광역시 등 9개 광역 자치단체와 춘천·천안시 등 25개 기초 자치단체가 땡겨요와 공공배달앱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땡겨요는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동네 배달앱'을 슬로건으로 내건 배달앱답게 경쟁앱 대비 뛰어난 공공성을 앞세워 시장에 빠른 속도로 안착하고 있다"며 "수익구조의 지속가능성이라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다른 성과 측면에서는 (땡겨요가) 금융권에 또 하나의 상생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사진=KB리브모바일]

반면 땡겨요와 달리 KB리브모바일의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KB리브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2019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20년 4월 5만명, 2021년 5월 10만명, 2021년 11월 20만명, 2022년 5월 30만명을 각각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2월에는 40만명 고지까지 넘어섰지만 이후에는 40만명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KB리브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43만7000명 가량이다.

여기에, KB리브모바일의 시장점유율 역시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리브모바일의 알뜰폰 시장점유율은 2020년 1.5%에서 2022년 5.3%까지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4.8%로 되려 하락했다.

이와 함께 KB리브모바일은 수익성 부진도 계속해서 겪고 있다. KB리브모바일의 누적 영업 손실액은 사업 시작 첫 해인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605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리브모바일은 단 한 해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역시 리브모바일은 1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손실폭의 증감은 있었으나 약 6년간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순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KB리브모바일의 손실폭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라면서도 "문제는 가입자 수와 시장점유율 등 각종 지표의 성장이 한풀 꺾여버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SK텔레콤(SKT)에서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로 KB리브모바일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은행으로서는 (KB리브모바일의) 성장을 촉진시킬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