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家 3남 김동선의 ‘속도전’ 실험…빠른 실행·과감한 회수로 풀어가는 ‘승마식’ 경영
파이브가이즈 도입 2년 만에 매각 검토, 외식사업 ‘속도 조절’ 단체급식 시장서 8700억원 규모 인수전 성사, 신세계푸드도 품에 한화 내 ‘작은 판’ 맡은 김동선, 빠른 실행 뒤 리스크 관리 시험대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의 외식 실험이 급속한 변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2023년 큰 주목 속에 국내 상륙을 성공시킨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는 도입 2년 만에 매각을 검토하는 반면, 단체급식 시장에서는 8700억원대 규모의 대형 인수전을 성사시켰고, 최근엔 신세계푸드 인수전에도 나서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김 부사장의 ‘단기 집중형 경영 스타일’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평가와 함께, 빠른 실행 뒤 리스크 관리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이브가이즈는 매각 검토...단체급식으로 ‘매출 확장’ 승부수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FG코리아)는 최근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 안내서)를 배포하며 지분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2023년 6월 서울 강남 도산공원 인근 1호점 개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8개 매장을 열었지만, 수익성과 사업성 면에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에프지코리아는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매출 약 465억원, 영업이익 30억원대 중반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로열티 및 본사 수수료 구조에 따른 수익성 압박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반면 단체급식 시장에서는 공격적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아워홈의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는 지난달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사업 부문을 약 1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산업체·오피스 등을 대상으로 한 급식 사업 전체로, 신세계푸드의 연매출 27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부문이다.
이번 인수로 아워홈은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와 경쟁 중인 급식 시장에서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단기간 내 전국적인 운영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방’을 노린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험은 계속된다...단, ‘단거리’ 리스크도 상존
일각에서는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 방식에 대해 ‘단기 성과 중심’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그가 과거 승마선수였던 점을 감안했을 때 ‘빠르게 뛰어들고, 빠르게 판단하는’ 그의 특성이 경영 스타일에도 녹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급속도로 확장했다가 급히 철수하는 그의 실험적 경영 방식은, 효율보다는 속도를 중시하는 특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접근은 한화 내 다른 형제들과 비교해 더욱 돋보이기도 한다. 김동관 부회장은 에너지·방산 분야, 김동원 부사장은 금융 쪽 거대한 회사를 이끄는 반면, 김 부사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전략적 비중이 낮은 외식·유통·급식 분야를 맡았다. 덕분에 빠른 실행과 실험적 시도가 가능할 수 있었단 분석이다.
실제로 김 부사장이 책임지는 외식 및 리테일 사업은 상대적으로 ‘작은 판’으로 평가되지만, 그만큼 유연하고 공격적인 실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프랜차이즈 버거 매각과 대형 급식사업 인수를 단 1년 사이에 연이어 시도한 것도, 그룹 내에서 비교적 ‘리스크 부담이 적은’ 분야이기에 가능했던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재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한화 입장에서 외식이나 급식 사업은 상대적으로 전략적 비중이 낮은 만큼, 김동선 부사장에게 일정 부분 실험 공간을 준 셈”이라며 “다만 이러한 실험이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와 리스크 통제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