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LGP 하브 개발한다... 2009년 아반떼 이후 최초
2009년 현대차 아반떼 첫 시도 이후 15년만 세계 최초 LPDi 풀하이브리드 양산 도전 양산되면 상용차에서 탄소 저감 효과 기대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르노코리아가 LPG 업계와 손잡고 국내 최초의 LPG 풀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나선다. 2009년 현대차그룹이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이후 15년 만에 다시 시도되는 LPG 하이브리드 프로젝트다. 이번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아닌 풀하이브리드 방식이라는 점에서 친환경차 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5일 대한LPG협회와 ‘LPDi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LPG 직분사(LPDi, LPG Direct Injection) 엔진을 기반으로 한 풀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공동 협력한다.
LPDi 엔진은 고압 연료펌프를 통해 액체 상태의 LPG를 실린더에 직접 분사하는 4세대 기술로, 기존 LPLi 방식 대비 효율이 높지만 아직 국내 양산 승용차에는 적용된 사례가 없다. 르노코리아는 여기에 자사의 E-Tech 듀얼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연비와 경제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프로토타입 차량 시험 결과 기존 LPG 차량 대비 뚜렷한 연비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까다로운 배출가스 기준인 SULEV30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그룹은 LPG 모델 라인업에 꽤 공을 들이고 있다. 동유럽을 주무대로 하는 르노그룹 산하 다치아(Dacia)는 브랜드 핵심 모델인 더스터, 산데로, 조거에 LPG 버전을 갖추고 있다.
또한 다치아는 올해 가솔린과 LPG 겸용 마일드 하이브리드인 빅스터(Bigster) G-140을 출시했다.
LPG와 휘발유 연료 탱크를 각각 50리터 크기로 탑재했으며 두 연료를 모두 가득 채우면 1400km를 넘게 주행할 수 있다. LPG 주행 시 가솔린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을 약 1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LPG 하이브리드가 시도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 세계 최초로 현대 아반떼, 기아 포르테를 LPI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출시했다. 1.6리터 LPI 엔진과 15kW 전기모터, LG화학이 공급한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해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기술이었다.
하지만 높은 출시 가격과 당시 강세였던 디젤차와 비교해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크지 않아, 세계 최초 타이틀이 무색하게 단종됐다.
르노코리아의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LPG 풀하이브리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술이 시장에서 성숙기를 거친 이후 상용차까지 적용범위가 확대되면, 탄소배출 저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재 5톤 이상의 대형 상용차는 배터리 용량과 충전 시간 때문에 전기차 전환이 느리다. 국내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부족할 뿐더러 초고속 충전을 해도 1시간 이상 소용되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화물차 특성상 맞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상용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대신 LNG, 수소, LPG 하이브리드 같은 과도기적 친환경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승용차는 이미 전기차로의 전환 추세가 뚜렷해 LGP 하이브리드 차량이 개발된다고 해도 큰 볼륨모델을 가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르노코리아가 기술 개발 이후 상용차 OEM과 협업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르노코리아 측은 올해부터 개발에 착수하고, 수년내에 LPDi 하이브리드 양산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