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쇼크… 전선·인프라 등 공장 짓는 다른 韓 기업들도 노심초사

주말간 계속된 美 이민세관단속국의 불법체류자 단속 충격 전선‧전력인프라 업계들도 미국에 대거 공장 설립하는 와중에 사태 벌어져 지난달 추가관세에 미국산 원료 이용 요구부터 비자쇼크까지 美 시장, AI‧데이터로 전망 밝지만 부담도 이중고

2025-09-09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미 사법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이면서, 미국 내 공장을 건설 중인 다른 한국 기업들도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간 벌어진 현대차-LG엔솔 불법 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한국인 약 300명이 체포, 구금됐다.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하며, 상황에 적극 대처, 영사면담까지 마쳤다. 이후 전세기를 띄워 최대한 빠르게 귀국시키려 미국 정부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3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작을 설립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말까지 43억 달러(5조 9700억원 수준)를 투입해 전기차 약 30여만대 분량에 해당하는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향후 계획추진이 불투명해졌다.

효성중공업

이번 사태의 이면엔 그간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출장 가는 경우, 현실적인 문제로 사용된 편법이 자리 잡고 있다. 원래 전문직 비자(H-1B)나 주재원(L1, E2) 비자가 필요하지만 발급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할당량도 제한돼있어 그동안 전자여행허가(ESTA)나 최대 6개월 비즈니스 가능한 비자(B1)로 입국해 근무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 단속 정책에 따라 향후 이런 관행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태로 미국에 공장을 건설 중인 다른 기업들에게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26년 완공 예정으로 멤피스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고,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내 제2공장 건설을 하고 있다. LS전선은 1조원을 투자해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2028년 생산 목표로 짓고 있다.

하지만, 변압기 업계는 지난달 '철강·알루미늄 232조 관세 대상 파생제품 확대'에 따라 상호관세에 추가 50% 관세를 적용받았으며, 전선업계도 지난달 구리 반제품과 파생제품에 50% 관세를 부과 받은 상황에서 비자사태까지 터져 공장건설이 더 어려워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이에 전선업계 관계자는 “AI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미국 내 전력관련 인프라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긴 하지만, 관세 정책과 더불어 고용관행까지 문제되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 말했다. 

더욱이 당분간 쉽게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마저 나온다. 비자 쿼터도 타이트하게 관리될뿐더러 현지 인력을 채용해서 작업을 하기엔 기술 유출 문제가 있고, 미국 인력 수준이 한국 인력 수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