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해외 은행·증권업 진출 이어 국내 인수합병에도 가세..."장기적 성장기반 구축 일환"

-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참여....해외 증권·은행업에도 연이어 진출 - 김동원 CGO, 장기성장 도모하기 위한 신사업 확장 '진두지휘' - 보험산업의 중·장기 성장전략 시급...시장포화, 성장정체 국면 돌파구 마련해야

2025-09-08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한화생명이 해외 금융시장 공략에 이어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동원 사장의 경영 참여가 본격화된 이후 단기적 이익 추구를 벗어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장 기반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업의 성격상 장기적으로 자금을 운영하는 만큼 부동산 자산운용사와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부동산 펀드 시장 업계 1위사로, 올해 상반기 기준 부동산 펀드 운용자산(AUM)이 약 67조원 규모다. 업계에서 관측하고 있는 매각 대금은 약 5천억원대로 보고 있다.

최근 주요 보험사들은 시장 정체와 성장성 둔화,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전통적인 보험 영업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만큼 다양한 자산 운용 전략 및 수익원 다변화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화생명은 이처럼 국내 보험시장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여왔다. 국내 보험사 중 선도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김동원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이같은 해외시장 공략을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증권사 'Velocity Clearing, LLC(이하 '벨로시티')'의 지분 75%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의 전략적 확장에 나섰다. 이번 벨로시티 인수로 미국 현지 금융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우수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앞서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노부은행' 경영권도 확보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해당 지분투자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손보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교두보를 구축했다.

지난해 3월에는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인 리포그룹의 금융 자회사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장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아 해외사업 전면에 나선 상태다.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지난 2015년 한화생명에 합류했다. 이후 전사혁신실 부실장, 디지털혁신실 상무, 해외총괄 겸 미래혁신총괄, 최고디지털책임자를 거쳐 지난 2월 다시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재 CGO를 맡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요 보험사들이 성장정체 국면에서 본업인 보험손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지속성장성에 대한 고민은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인 대응도 필요하지만 미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장기적 관점의 수익구조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