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현대차 美 구금 사태…삼성·SK 반도체 업계도 “남 일 아냐” 전전긍긍
美 이민단속에 한국인 300여명 구금 삼성·하이닉스도 美 현지 대규모 공장 건설 중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명이 구금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미국 현지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어서 동일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구금 사태는 반도체 등 다른 산업으로도 번질 수 있는 위험의 전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업체들도 미국 현지 공사 과정에서 비슷한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안정성과 법규 준수 체계를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에 약 170억 달러(약 23조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SK하이닉스 또한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과 연구개발 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수천 명 규모의 인력과 협력사가 투입될 예정으로, 미국 내 노동·이민법 규제에 따라 유사한 문제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 등은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475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300여 명이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 소속 인원 47명(한국 46명, 인도네시아 1명)과 협력사 소속 약 250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금자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구금자 가족들과 연락을 통해 정기 복용 의약품을 확인하고 필요한 약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임직원 지침으로 고객 미팅 등을 제외한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했으며, 현재 출장자는 업무 상황을 고려해 즉시 귀국하거나 숙소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김기수 CHO(최고인사책임자)는 7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해 현장 대응에 나섰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아직 인허가 단계로 현장 인력이 없어 이번 사태와 직접적 연관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