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中 ‘mini-LED’ vs 韓 ‘RGB Micro-LED’...프리미엄 TV 대격돌

중국, 정부 지원 앞세운 mini-LED로 OLED 추격 가속 한국·일본, RGB Micro-LED로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 공략 80~100인치 ‘격전지’…세트업체 전략이 승부 갈라

2025-09-05     문슬예 기자
이충훈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프리미엄 TV 경쟁 구도가 중국의 mini-LED(미니 LED)와 한국의 RGB Micro-LED(마이크로 LED)를 축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서울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디스플레이 전문 조사기관 유비리서치가 주최한 ‘2026년 준비를 위한 디스플레이 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패널·세트 업체 관계자와 연구자들이 참석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과 시장 전망을 공유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기조발표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의 재도약’에서 “향후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은 중국의 mini-LED와 한국·일본의 RGB Micro-LED 중심으로 격돌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mini-LED를 OLED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 기술로 앞세우고 있다. 

로컬 디밍 존을 활용해 블록 단위로 밝기를 조절하며 기존 LCD의 한계를 보완하고, 명암비를 개선해 OLED와 화질 경쟁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특히 정부 보조금과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면서 프리미엄 TV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TCL과 하이센스가 잇따라 mini-LED TV를 선보였으며, 불과 2년 전만 해도 한국 제품과 품질 격차가 컸지만 현재는 큰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왔다는 평가다.

이에 한국은 초대형 시장에서 RGB Micro-LED를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일반적인 mini-LED가 수천 개의 화이트 LED와 수백~수천 개 디밍 존으로 구동되는 데 비해, RGB Micro-LED는 적·녹·청 LED를 수만 개 단위로 배치하고 디밍 존 수도 훨씬 많다. 이 때문에 색 재현력과 밝기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며, 블루밍(blooming, 밝은 부분 주변의 빛 번짐) 현상과 저계조(어두운 영상) 표현에서도 개선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 삼성전자가 내놓은 ‘RGB Micro-LED’ TV는 명칭과 달리 자발광 방식이 아니라 LCD 구조를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업계에서는 사실상 mini-LED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한다.

[사진=문슬예

이충훈 대표는 특히 80~100인치 구간을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의 ‘격전지’로 지목했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 RGB Micro-LED 제품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1~2년 사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55~70인치는 OLED, 110인치 이상에서는 Micro-LED가 각각 강점을 보이는 반면 80~100인치는 mini-LED와 RGB Micro-LED가 직접 맞붙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mini-LED로 프리미엄 시장에 본격 진입하기 전에 한국과 일본이 먼저 RGB Micro-LED를 내놓는 것은 전략적 선택”이라며 “브랜드 파워 측면에서 중국은 가격을 올리기 어렵지만, 한국과 일본은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리미엄 TV 시장 구도는 세트업체의 전략에 좌우될 전망이다. 국내 패널 대기업이 이미 대형 LCD 사업에서 철수한 만큼, 향후 80~100인치급 mini-LED·RGB Micro-LED TV에 들어가는 패널은 중국이나 대만산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